러시아 제재 덕에 美 웃었다..LNG 수출량 세계 3위→1위
올 상반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 집계 결과 미국이 세계 1위에 올랐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 대체재를 찾으면서 미국산 LNG 수입량을 대량으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국제 천연가스 정보센터(CEDIGAZ)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올 상반기 LNG 수출량이 일평균 112억 입방피트(약 3억1714만8632㎥)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12% 증가한 양으로, 같은 기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지난해 LNG 수출량은 호주와 카타르가 1~2위를 다투는 가운데, 미국은 3위, 러시아가 4위였다.
EIA는 올해 미국의 LNG 수출량 증가는, 미국 기업의 수출 능력 개선과 유럽을 포함한 세계 여러 국가에서 LNG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걸프만 남부의 사빈패스는 셰일층에 축적된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핵심 통로로, 꾸준히 수출시설이 증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LNG 수출 능력은 이달 기준 일평균 114억 입방피트(약 3억2281만2051㎥)까지 늘었다.
동시에 최근 몇 년 간 주요 국가들이 석탄발전에서 벗어나 청정에너지로 전환을 모색하면서, LNG의 글로벌 수요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또 개전 이후 대(對)러 제재에 나선 유럽 국가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량을 줄이자, 유럽 국가들이 미국 LNG 수입량을 극적으로 늘린 것도 반사이익이 됐다.
실제로 올 상반기 미국 LNG 전체 수출량 중 68%는 유럽으로 갔다. 지난해 유럽 수출량(35%)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올 상반기 유럽으로 수출한 LNG 양이 지난 한 해 유럽 수출량보다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유럽연합(EU) 국가들은 겨울 난방철 에너지 대란을 막기 위해 미국산 LNG 수입량을 더욱 늘릴 가능성이 크다. 현재 EU의 비축 가스는 64% 수준으로, 겨울에 사용할 가스가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I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이 수입한 LNG의 47%를 미국이 공급했다. 아프리카 4개국(17%), 카타르(15%), 러시아(14%) 순이다.
한편, 유럽의 LNG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사상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올 상반기 TTF 가격은 1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량)당 평균 30.94달러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아시아의 LNG 현물 가격도 MMBtu당 29.50달러로 올랐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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