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금리 다 오른 한가위..올 추석 선물 트렌드는 '알뜰·실속'

이소아 2022. 7. 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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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10일 추석을 앞두고 주요 유통업체들이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이번 추석은 지난 4월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된 후 처음으로 맞는 명절이다. 선물을 들고 귀성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물가·고환율·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 경제에 그늘이 드리워지면서 업계는 예년보다 ‘할인’ ‘알뜰’ ‘실속’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나 실용성을 내세우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 모델들이 8월1일부터 시작하는 추석선물 사전 예약판매를 홍보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물가 상승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할인율이 적용되는 사전 예약판매 기간을 더욱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 롯데쇼핑]

예약판매 통해 최대 60% 할인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다음 달 1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백화점들은 사전예약 선물 물량을 늘리고,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통해 할인이나 적립금 추가 혜택 등을 강조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가공식품 선물을 20%가량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내달 18일까지 신선식품·건강식품·주류·가공상품 등 총 170여 종의 선물세트를 예약 판매한다. 할인율은 축산 10∼15%, 수산 20%, 청과 10∼55%, 와인 10∼20%, 건강식품 30∼50%다. 온라인쇼핑 플랫폼 롯데온에서도 8월 5~18일 백화점 추석 선물세트를 사전 판매한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직원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도 다음 달 1∼21일 추석 선물세트 200여 종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예약 판매한다. 올해 추석은 예약 판매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리고 온라인쇼핑 플랫폼 더현대닷컴에서 5만원 이상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최대 10% 할인 쿠폰을,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적립금을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 21일까지 농산물·한우·굴비·갈치·건강식품 등 230여 종의 선물세트를 예약 판매한다. 한우는 5∼10%, 굴비는 20%, 와인은 60%, 건강식품은 60%가량 할인율이 적용된다. 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몰 전용 상품 물량을 지난 추석 때보다 30% 늘려 다음 달 7일까지 총 4200여 개의 품목을 예약 판매한다.


대형마트는 3만~5만원대 선물 주축


대형마트들은 이보다 이른 지난 21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8월 31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행사의 슬로건을 ‘고객 장바구니 물가 안정’으로 정하고, 5만원 미만 실속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약 3배 많은 11종으로 늘렸다. 또 건강식품 선물의 경우 처음으로 공동 펀딩 구매로 최대 75%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한다.
이마트는 사전 예약기간에 소비자 혜택이 더 많다는 것을 감안해 오는 8월31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인 42일동안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사진 이마트]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585종의 선물세트 가운데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비중을 전체의 72%로 늘렸다. 특히 3만원대 이하 선물세트도 지난해 추석 대비 27% 늘려 서민 물가 안정에 발맞춘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전 지점과 롯데온 내 롯데마트몰에서 800여 개 품목을 사전예약 판매한다. ‘한우갈비세트’ ‘미국산 프라임 LA식 갈비세트’ 등 정육 세트를 10만원대 이하로 준비하고, 과일 세트도 3만원 아래로 마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0~2021년 명절엔 고강도 거리두기로 명절 인사를 선물로 대신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보복소비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프리미엄’ 같은 고가 선물이 잘 나갔다”며 “하지만 올해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으로 가계의 주머니가 가벼워진 만큼 합리적인 가격대에 실용성을 강조한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고물가 속에서 맞는 명절인 만큼 각종 혜택이 있는 사전예약 판매 기간에 온라인 쇼핑몰에 명절 선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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