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훈련 중 대기만 5시간.. 혼돈의 예비군 훈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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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6년 차인 임모(29)씨는 지난 14일 서울의 한 예비군 훈련장으로 마지막 훈련을 다녀왔다.
지난달 23일 경기도의 한 훈련장으로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는 이모(28)씨도 "사람이 워낙 많아 공지사항을 전달받는 데만 1시간30분 가까이 걸렸다"며 "부대 근무자도 이렇게 시간이 부족한 건 처음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운영이 중단됐던 예비군 훈련이 지난달 재개됐지만 적체됐던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훈련 차질이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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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든 예비역으로 훈련장 포화
코로나 감염 우려도 나와
예비군 6년 차인 임모(29)씨는 지난 14일 서울의 한 예비군 훈련장으로 마지막 훈련을 다녀왔다. 하지만 임씨는 이날 6시간으로 예정된 전체 훈련 중 대기하는 데만 5시간가량을 보냈다. 훈련 중에도 “남아 있는 인원이 많으니 서둘러달라”는 조교들의 재촉이 이어졌다고 한다.
각 훈련 시작 전 시청하는 영상 교육도 생략됐다. 임씨는 26일 “평소보다 훈련 참여 인원이 많아서인지 훈련도 대충 진행되는 분위기였다”며 “모의 시가지전투 훈련 때는 마일즈 장비(모의 교전 훈련에 사용되는 전자장비) 배터리가 방전됐는데, 조교는 배터리 교체 없이 그냥 훈련을 종료해버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경기도의 한 훈련장으로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는 이모(28)씨도 “사람이 워낙 많아 공지사항을 전달받는 데만 1시간30분 가까이 걸렸다”며 “부대 근무자도 이렇게 시간이 부족한 건 처음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심지어 몇몇 훈련은 시간 부족으로 그냥 뛰어넘었다고 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운영이 중단됐던 예비군 훈련이 지난달 재개됐지만 적체됐던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훈련 차질이 속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훈련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등의 예비역 후기들이 올라오고 있다.
연중 내내 이뤄져야 할 예비군 훈련이 코로나19 탓에 하반기에만 진행되는 영향도 크다. 현행법은 예비군 동원훈련에 한 번이라도 무단 불참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나머지 훈련의 경우 3번 무단 불참 시 같은 수준으로 처벌된다. 처벌을 피하려면 훈련 시기를 연기해야 하는데, 남은 일정이 짧다보니 대부분 소집 통보에 응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방부에 따르면 훈련이 재개된 지난달 2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이뤄진 예비군 훈련(동원훈련 제외)의 평균 응소율(훈련 소집에 응한 이들의 비율)은 72%였다. 훈련이 진행된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62%)보다 10% 포인트 높았다. 국방부는 동원훈련의 경우도 수치로 집계하진 않았지만, 다른 훈련과 마찬가지로 응소율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통상 각 예비군 훈련장에선 불참자가 발생할 것을 감안해 소집 통보 대상 범위를 정하는데, 예상보다 응소율이 높아진 것이다.
사람이 몰리다보니 훈련장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최근 참가자는 “훈련 대기장소가 실내였는데 워낙 날이 덥다 보니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이들이 많고, 흡연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씨도 “꽉 들어찬 실내에 모여 도시락을 먹으려니 영 찜찜해 밥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육군 관계자는 “향후 응소율 증가와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과목별 훈련시간 및 조 편성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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