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68조+α 선물' 공개하나..바이든-최태원 오늘밤 화상면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화상으로 만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직접 만난 데 이어, 다시 한국 대기업 총수를 만나 미국 내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그룹이 발표한 520억 달러(약 68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최 회장이 26일(한국시간 27일 오전 3시) 화상회의 형태(virtual meeting) 형태로 면담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두 사람은 직접 만날 예정이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화상 면담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최 회장을) 직접 만나야 하는데 무산돼 아쉽다”며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이날 회의에는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도 배석할 예정이다. 백악관 측은 바이든 정부의 제조업 성장, 새로운 고임금 일자리 창출, 기후위기 대응 기술 개발, 투자처로서 미국의 장점 등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SK 측에서는 유정준 SK E&S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가 동석할 예정이다.
SK그룹이 미국 현지에 어떤 ‘투자 보따리’를 풀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을 방문해 “2030년까지 미국에 5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520억 달러 가운데 절반가량은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등 친환경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배터리 제조업체 SK온을 통해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합작해 켄터키·테네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3곳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SK실트론은 지난해 11월 전기차용 탄화규소(SiC) 웨이퍼 생산 확대를 위해 앞으로 5년간 6억 달러(약 79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한 SK하이닉스도 현지 투자 확대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특히 반도체 분야 동맹인 ‘칩4’에 한국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미국 내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약 68조원)를 투자하는 반도체 산업 육성 법안 처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내에 반도체 제조공장을 짓는 기업은 자금 지원뿐 아니라 생산설비 투자세액 공제율 25%를 적용받고, 인력 교육·공급망 혁신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에서 반도체 분야 투자 계획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이번 면담에서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난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바라는 ▶현지 일자리 창출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 등에 화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기존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이어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2400억원)를 들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지만,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제조시설을 갖고 있지 않다. 현재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해 자회사(솔리다임)를 설립했고, 실리콘밸리에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 5월 SK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인 반도체(Chip),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BBC’ 분야에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하고, 이 중 68조원가량을 해외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이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바이오 분야의 투자계획을 밝힐지도 관심을 끄는 이유다.
한편 최 회장은 26~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추모의 벽’ 제막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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