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초강세' 강달러가 美기업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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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가치가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달러 가치가 이처럼 초강세를 띄면 미국 기업들은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의 가치가 떨어지고 현지 경쟁업체에 비해 경쟁력도 떨어져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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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달러 가치가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기업들은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해졌고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한 헷징 전략의 변화도 시급하게 이뤄져야하는 상황이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어 10% 이상 상승했다. 지난 14일에는 달러인덱스가 108.5를 넘어서면서 2002년 10월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달러 인덱스는 소폭 떨어져 현재 106선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 가치 상승과 함께 일본 엔화와 유럽의 유로 가치는 폭락한 상태다.
달러 가치가 이처럼 초강세를 띄면 미국 기업들은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2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강달러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의 가치가 떨어지고 현지 경쟁업체에 비해 경쟁력도 떨어져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실제 한 외신은 올해 2분기 강달러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매출 규모가 수십억 달러 줄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IBM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달러 강세에 따른 외환 손실이 35억달러(약 4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임스 캐버노 IB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달러 가치 강화 속도가 최근 10년 간 본 중 가장 빠르다"면서 "우리가 헷지하는 모든 통화의 절반 이상이 달러 대비 두자릿수대로 하락했다. 이는 전례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존슨앤존슨도 환율 영향으로 올해 매출이 40억달러 감소할 수 있다면서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필립모리스와 넷플릭스 등도 강달러에 따른 타격이 올해 2분기 중 각각 5억달러, 3억3900만달러 있었다고 평가했다. 크레딧스위스의 조나단 고럽 미 증시 담당은 S&P500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강달러 문제가 없었다면 증가폭이 12%는 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달러인덱스가 8~10% 상승하면 S&P500의 수익은 1%가량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금융컨설팅업체 차탐파이낸셜의 아몰 아르갈카르 회장은 "강달러로 인해 기업들이 통화 헷지 프로그램 관리를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 재고해야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현재 환율 상황으로 인해 혜택을 보고 있더라도 이는 영원히 가지 않을 것이며 이에 대해 다시 논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경우 주로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달러로 환산할 때 환율 변동성을 헷징할 수 있도록 선물 계약과 옵션을 활용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더 빨리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는 미국 기업이 미국보다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선물 거래를 통해 환율을 헷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시티은행의 플라비오 피구에이레도 글로벌 헤드는 분석했다.
WSJ는 일부 은행이 일부 글로벌 기업들의 환율 시장에 따른 익스포저와 이로 인한 환율 헷징 비율 조정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바지 업체로 유명한 리바이스의 아르밋 신지 CFO는 "강달러가 수익에 미칠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헷징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브로드릿지파이낸셜솔루션의 에드먼드 리스 CFO도 채권 담당 팀이 환율 리스크에 따른 타격을 줄이고자 지속적으로 은행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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