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에도 5대 카드사 '순익 1조2000억' 선방

홍주연 2022. 7. 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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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5대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1조2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1월 금융당국이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낮추도록 해, 수익 감소가 우려됐던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번 상반기 5대 카드사(신한카드, 삼성카드, 우리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당기 순이익은 총 1조22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수치다. 지난 4월부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면서 카드 사용량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카드 승인금액은 43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4% 늘어난 4127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에 비해 12% 증가한 3159억원의 이익을 냈다. 우리카드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순익이 감소한 카드사도 있다. KB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2457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2.8% 감소했다. 하나카드도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1187억원으로 같은 기간 16.5% 줄었다.

상반기의 장밋빛 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카드사들은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조달 금리가 급등하기 때문이다. 이는 카드사의 건전성과 수익성에 상당한 타격으로 돌아올 위험이 있다.

또한 최근 금융감독원이 유동성 확보, 채무조정 지원 프로그램 활용, 금리인하요구권제도 활성화 유도 등을 요청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리볼빙(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 증가 추이가 쉽게 꺾이지 않자 향후 리볼빙이 실제 카드 대금 연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점검을 지속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예상보다 더 좋은 실적이 나왔으나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조달 비용은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말까지는 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사업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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