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린이 2명도 원숭이두창.."이르면 금주내 비상사태 선포"
미국 정부가 원숭이두창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익명의 보건당국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복수의 관리들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원숭이두창에 공중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결정이 내려지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원숭이두창 방역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의 백악관 조정관을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선포 시점은 미 식품의약국(FDA)의 검토 이후 나올 원숭이두창 백신 80만 회분 추가 확보 발표와 함께 이뤄질 수도 있다고 한다. 관리들은 "정부가 형식적인 절차를 없애고 전문가 등에게 전염병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 수집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서 비상사태 선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3일 선포한 원숭이두창 관련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의 후속 조치다. PHEIC는 WHO의 최고 수준 공중보건 경계 선언으로, PHEIC가 선언되면 WHO는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미국 행정부와 보건당국 내에서는 상징적 의미에 그친다며 비상사태 선포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고 한다. 원숭이두창 백신 부족과 치료 장벽 등 전염병 대응을 위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비상사태 선포는 큰 의미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다른 관리들은 "아직 미국 내에서 원숭이두창 사망자가 발견되지 않은 만큼 비상사태 선포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확인된 원숭이두창 사망자는 총 5명으로, 모두 아프리카 지역에서 보고됐다.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알려졌던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됐다. 현재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1만7000여 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미국에서도 약 2900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동성·양성애 집단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이 압도적이지만, 이 밖의 다른 집단으로도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WP가 전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미국 내에서 첫 원숭이두창 어린이 환자 2명이 확인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어린이 감염자와 관련, "가정 내 전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구체적 감염 경로는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25일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에서도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30대 한국 남성이 확진된 이후 추가 환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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