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0.7% 선방..'수출·코로나19' 경고등(종합)

문제원 2022. 7. 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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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전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 영향으로 수출이 급감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민간소비가 늘면서 당초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은 더 좋아지기 힘들기 때문에 민간소비에 영향을 주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큰 변수"라며 "올해 2.7% 성장하더라도 기존 전망치에서 내린 목표치이기 때문에 성장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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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급감한 가운데 민간·정부소비↑
3·4분기 0.3%씩 오르면 목표달성
다만 하반기 수출·코로나19 우려 커
"코로나가 최대 변수..목표 의미↓"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전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 영향으로 수출이 급감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민간소비가 늘면서 당초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도 재확산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같은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2분기에는 수출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성장을 이끌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늘면서 민간소비가 3.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3.3%)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정부소비 역시 사회보장 현물 수혜를 중심으로 1.1% 증가했다.

다만 수출은 2분기 3.1% 감소하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됐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도시를 봉쇄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공급망 불안도 커지면서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 감소폭이 커졌다.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0.8% 줄었다.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은 전분기 1.7%포인트에서 -1.1%포인트로 하락전환했고, 내수가 -1.1%포인트에서 1.8%포인트로 상승전환했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를 순수출이 갉아먹은 셈이다. 내수에선 소비가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대면 활동 증가로 전분기 -0.2%에서 1.6%로 크게 상승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한은의 상반기 목표 성장률(2.8%)은 초과 달성(2.9%)했지만 앞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은 만큼 올해 목표 성장률(2.7%)을 달성하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로 우리 수출이 더욱 쪼그라들 가능성이 크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만명에 육박해 민간소비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역시 GDP 증가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2분기 1.0% 감소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3분기와 4분기 0.3%씩 성장하면 한은 조사국의 올해 전망치인 2.7%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높은 물가오름세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되는 측면 있고 수출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은 더 좋아지기 힘들기 때문에 민간소비에 영향을 주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큰 변수"라며 "올해 2.7% 성장하더라도 기존 전망치에서 내린 목표치이기 때문에 성장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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