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곳간 늘리는 4대 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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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들이 올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둔화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해 올해 2분기 충당금을 1000~2000억원 규모로 추가 적립했다.
KB금융지주는 미래 경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2분기에 충당금을 1210억원 추가 적립했다.
이처럼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한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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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망 따라 확대 가능성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4대 금융지주들이 올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둔화됐다. 향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융회사들의 충당금 적립 규모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해 올해 2분기 충당금을 1000~2000억원 규모로 추가 적립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분기 경기 대응 충당금 2245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1분기 추가 적립한 코로나 충당금 745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에만 추가 충당금 2990억원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한 수치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분기 2436억원에서 2분기에는 3582억원으로 47% 늘었다. 이태경 신한금융 CFO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위험 등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 ‘금리 2%포인트 상승’ 시나리오까지 고려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는 미래 경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2분기에 충당금을 1210억원 추가 적립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3331억원)은 전분기(1301억원) 대비 156%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도 2분기에 미래 경기전망을 반영해 추가 충당금 1310억원을 더 쌓았다. 대손충당금은 2분기 3308억원으로 1분기(1661억원) 대비 99.4%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1243억원을 선제적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이는 1분기 603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충당금 등 전입액은 2분기 2521억원으로 역시 1분기 1701억원에 비해 큰 폭 증가했다.
이처럼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한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KB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3035억원, 신한은 1조32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0.3%, 5.7% 줄었다. 하나는 8251억원으로 8.6% 감소했다. 우리만 922억원으로 9.9% 증가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에도 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형 은행들이 충당금 비용 증가로 2분기 실적이 둔화됐고 6대 대형 은행지주사들의 연간 순이익이 올해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할 때 국내 은행들도 향후 실적 기대감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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