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 공급량 또 반토막..곡물 수출도 위협(종합)

김현정 2022. 7. 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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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추가 감축하고, 흑해 곡물수출 항구에 대한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원무기화 전략 강화에 나섰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공급 압박에 이어 흑해 곡물수출과 관련해서도 흑해 항구에 군사적 공격이 지속될 수 있다며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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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공급 절반으로
"곡물수출 합의, 군사작전 금지 내용 없어"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추가 감축하고, 흑해 곡물수출 항구에 대한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원무기화 전략 강화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전선의 교착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서방의 군사지원을 줄이기 위한 압박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은 성명을 통해 발트해 해저상에서 독일로 직결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터빈 중 하나의 가동기한이 종료됐다며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포르토바야 가압기지 내 터빈 중 하나의 가동이 추가 중단되면서 독일로의 가스 수출이 현재(하루 6700㎥)의 절반 수준인 하루 3300㎥까지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전체 용량의 20%에 불과한 양이다.

앞서 가스프롬은 지난달 16일부터 캐나다에서 수리를 받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터빈의 반환이 지연된다는 이유로 노르트스트림-1에 공급되는 천연가스량을 전체 가스관 용량의 40%로 줄였다. 추가로 공급량을 20%까지 줄일 경우,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위기는 한층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무기화를 통해 유럽의 정치적 균열을 일으키고, 에너지 안보에 미치는 영향력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럽의 경제 싱크탱크인 브뤼겔의 시몬 탈리아 피에트라 선임연구원은 "러시아는 전략적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완전한 차단보다는 (이렇게) 낮은 수준의 공급을 이어가는 것이 시장을 조작하고 지정학적 영향을 최적화하는데 더 낫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공급 압박에 이어 흑해 곡물수출과 관련해서도 흑해 항구에 군사적 공격이 지속될 수 있다며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프리카 콩고공화국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2일 체결된 곡물수출 재개 협정에서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을 금지하는 내용은 없었다"며 "우리는 군사 목표물에만 타격을 가했으며, 러시아 함대에 위협이 되는 우크라이나의 전함이나 대함미사일 탄약고를 공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유엔, 튀르키예(터키)와 4자회담을 통해 흑해 곡물수출로 재개에 합의했으나, 불과 하루만에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항구를 미사일로 공습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앞으로 2주 이내 곡물수출 재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군사도발이 이어질 경우, 합의가 결렬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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