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택시 뜬다..'서울 마지막 금싸라기' 용산정비창 들썩

이수민 2022. 7. 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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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 있는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받는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이 10년만에 재추진된다. 이곳은 서울시 최초로 '입지규제최소구역'을 지정해 초고층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는 아시아판 실리콘밸리로 만든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조감도. [사진 서울시]

오세훈 시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정비창 일대를 글로벌 도시경쟁력과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새로운 중심지로서의 ‘용산국제업무지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더 늦기 전에 용산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회를 극대화하고 변화한 여건과 미래 환경에 부합하는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될 땅은 약 50만㎡로 여의도 공원의 두 배, 서울광장의 40배에 이른다. 해당 부지는 2013년 도시개발사업이 최종 무산된 이후 10년째 방치해왔다.


비욘드 조닝·녹지생태도시 조성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융복합 국제도시’로 만들겠단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일자리·주거·여가·문화 등 도시생활에 필요한 활동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도록 이른바 ‘직주혼합’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산정비창 부지 전체를 여러 개 획지로 나누고 모든 획지는 업무·주거·사업 등 다양한 기능이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를 위해 입지규제최소구역을 지정해 법적 상한 용적률을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123층의 롯데월드보다 높은 빌딩이 들어설 수도 있다.

이는 기존에 주거·업무·상업 등 용도를 나누는 ‘용도지역제’를 전면 개편하고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이라는 새로운 용도지역체계를 만들겠단 오 시장의 구상과 일치한다. 비욘드 조닝은 기존 용도 적용의 자율성을 높여 복합적인 기능 배치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와함께 시는 입지규제최소화구역을 최초로 지정할 방침이다. 용도 지역 등에 따른 입지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건축물 허용 용도, 용적률, 건폐율, 높이를 별도로 정하는 규제 특례를 말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는 주택이 6000가구(85㎡기준)정도 공급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엔 이 지역에 1만 가구 공급 계획이 있었다.

오 시장은 지난 14일 ‘2022 도시와공간포럼’(CSF2022)에서 “지역(Zoning)의 구분을 혁파해 개발을 시도하는 비욘드 조닝을 지난해부터 준비하고 있다”며 “국토교통부와도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서울시는 또 용산국제업무지구 녹지율을 50%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대규모 중앙공원과 철도부지 쪽 선형공원 등 녹지생태공간을 곳곳에 조성하면서다. 이를 통해 북한산~서울 도심(을지로 일대)~남산~용산공원~용산국제업무지구~한강으로 이어지는 ‘남북녹지축’을 완성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8개 철도노선에 하늘 나는 택시 UAM도


지상 곳곳에 녹지생태공간을 조성하는 대신 지하에는 ‘지하교통체계’를 구축한다. 강변북로·한강대로·청파로 등 주요 도로와 직접 연결되는 지하도를 개설을 통해서다. 또 현재 일대 5개 노선(경부선·호남선·1호선·4호선·경의중앙선)에 향후 3개 노선(GTX-B·수색~광명 고속철도, 신분당선)을 추가해 총 8개 철도 노선 환승 체계를 구축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특히 서울시는 2025년부터 UAM(도심항공교통)의 상용화에 맞춰 김포공항~용산국제업무지구 시범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비행기를 타고 인천·김포공항에 내려 UAM을 타고 용산에 도착한 뒤 GTX나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쉽게 환승 이동이 가능해진다.

한편 이번 개발사업은 공공기관인 SH 공사와 코레일이 ‘공동사업시행자’(지분율 코레일 70%, SH 공사 30%)로 추진한다. 용산개발 사업은 2013년 금융위기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컸던 민간 PFV(프로젝트금융회사)가 사업에 참여했다가 부지 소유주인 코레일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무산됐다.

오세훈 시장은 “용산은 서울 도심, 여의도, 강남과 연결되는 지리적 중심지이자 서울의 미래 중심지로 주목받아왔다”며 “더 늦기 전에 용산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회를 극대화겠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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