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의원 '법치 농단' 맹공.. 한동훈 장관 철벽 수비

이영수 2022. 7. 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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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건 전·현직 법무장관들의 만남이었다.

전직 법무부장관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치 농단'이라며 맹공을 퍼부었고,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철벽 수비를 펼치며 15분 내내 분위기가 뜨거웠다.

배 최고위원은 박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대정부질문에 나선 것과 관련 "미안한 마음이 있다"는 취지의 말에 "전 장관이 위원장 맡는 몰염치 저지르지 말자하니 위원으로 들어가셨다"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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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법무장관 국회 대정부 질문서 격돌
朴의원, 韓장관 세 차례 불러 세워 질의
한동훈-박범계 충돌.. 20초 눈싸움하며 신경전도
진중권 "한동훈 장관 완승, 박범계 참패.. 朴의원이 논리에서 밀려"
배현진 "전 장관이 위원장 맡는 몰염치 저지르지 말자하니 위원으로" 박범계 힐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건 전·현직 법무장관들의 만남이었다. 예상대로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민주당 의원과 윤석열 정부 첫 법무부 장관인 한동훈 장관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 전 법무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 법무부 장관에게 공세를 퍼부었지만 지난 인사청문회와 종합정책질의 때처럼 한 장관의 ‘존재감'만 키워주는 자충수를 뒀다’는 평가가다.

이날 박 의원은 한 장관을 세 차례 불러 세워 전임자로서 △인사정보관리단 설치 △검찰 인사 등에 대해 고성과 호통을 오가며 지적했지만 한 장관이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조목조목 다 맞받아쳤다.

전직 법무부장관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치 농단’이라며 맹공을 퍼부었고,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철벽 수비를 펼치며 15분 내내 분위기가 뜨거웠다. 

박 의원은 “국무총리를 검증하고 대통령비서실장을 검증하고… 왕 중의 왕 1인 지배시대, 그걸 한동훈 장관이 지금 하고 있는 거예요”라며 한 장관을 몰아세웠다.

또 박 의원은 최근 검찰 인사에 대해 몰아붙였고, 한 장관은 “과거 의원님께서 장관이실 때 검찰총장을 완전히 패싱하고 인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며 물러서지 않고 맞서면서 국회의원들의 박수와 야유가 나왔다. 

박 의원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합니까?”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도 도마 위에 올렸다. 이에 한 장관은 “지난 정권 이후로 1년여 넘게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곧 결론이 날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설전에 장내 분위기가 과열되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현직 법무부 장관의 설전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한동훈 장관 완승’이라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25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이날 국회에서 설전을 벌인 한 장관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응답에 대해 “제일 관심을 끌었다”며 “박범계 장관의 참패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박 의원이 말을 할 때 너무 흥분한 반면 한 장관은 차분하게 답변했다. 또 하나는 (박 의원이) 논리에서 좀 밀렸다. 논리에서 밀리는 건 어떤 사실을 가지고 공격을 하는 게 아니라 프레임을 걸었기 때문이다”라며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제사법위원회에 배정된 데 대해 “낯도 두껍다”고 힐난했다. 

배 최고위원은 박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대정부질문에 나선 것과 관련 “미안한 마음이 있다”는 취지의 말에 “전 장관이 위원장 맡는 몰염치 저지르지 말자하니 위원으로 들어가셨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본인이 법사위 가겠다고 아무리 우기더라도 이해충돌을 강조해 온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 선출직무자의 양식과 품위에 맞도록 설득해주시면 좋겠다”며 “세상에, 아무리 (낯이) 두꺼워도 이 정도면 서로 낯이 화끈거릴 일 아니냐”라고 비꼬았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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