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비심리 빠르게 위축..월마트 실적 전망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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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소비 심리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닝컨설트는 "글로벌 소비심리 악화는 물가 상승이 지속한 가운데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가속화됐다"며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고, 더 엄격한 금융 조건이 세계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마트는 소비자들이 의류처럼 마진율이 높은 임의소비재 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해 이런 전망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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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소비 심리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가 맞물리면서 미래를 우울하게 보고 있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월가에서는 경기침체가 빨라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데이터분석업체 모닝컨설트는 25일(현지시간) “지난달 글로벌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대비 3.3% 하락했다”며 “조사대상 44개국 중 37개국에서 소비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밝혔다. 모닝컨설트가 자체 조사한 글로벌 소비신뢰지수는 9개월 연속 하락 추세다.
미국은 75.3으로 전월(79.5)보다 5.3% 하락했다. 캐나다도 73.6으로 5.6% 떨어졌다. 유럽의 소비자심리 위축은 더 가파르다. 조사 대상국 16곳 중 러시아를 제외한 15개국 소비자신뢰지수가 떨어졌다. 아일랜드(-12.7%), 노르웨이(-7.9%), 오스트리아(-7.9%) 등 국가의 하락폭이 컸다. 영국의 소비자 심리는 54.5로 전월 대비 4.2% 하락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3곳 중 11곳이 위축됐다. 한국은 지난 5월보다 6.2% 줄었다. 일본의 소비자신뢰지수는 64.9로 역내 수치가 가장 나빴다.
모닝컨설트는 “글로벌 소비심리 악화는 물가 상승이 지속한 가운데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가속화됐다”며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고, 더 엄격한 금융 조건이 세계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닝컨설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글로벌 교역 긴장,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공급망 교란도 소비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소비심리 위축은 경기침체 우려를 키운다. 미국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5월 103.2에서 지난달 98.7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26일 발표되는 새로운 수치도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는 이날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 염려로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월마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14%,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1∼13%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마트는 소비자들이 의류처럼 마진율이 높은 임의소비재 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해 이런 전망을 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가격이 오른 식료품에 대한 지출이 커서 의류 등에 대한 구매를 줄이고, 관련 재고도 높아질 것으로 봤다는 것이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높아지는 식료품과 연료 가격 상승률이 소비자들의 지출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의류에 추가 할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월가 투자자들이 내년 상반기 연준의 금리인하 시작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장은 물가를 잡기 위해 고강도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지만, 그로 인해 경기침체가 빨라져 내년 통화정책 기조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경기 전망에 대해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업률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고, 사람들이 여전히 투자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급속한 성장에서 완만한 성장으로 변화하는 것이어서 성장률이 일부 떨어지겠지만, 경기침체를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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