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박범계, 한동훈에 참패..프레임 걸려다 논리 밀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전·현직 법무부 장관 격돌로 관심을 모았던 국회 대정부 질문과 관련해 ‘한동훈 장관 완승’이라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25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이날 국회에서 설전을 벌인 한 장관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응답에 대해 “제일 관심을 끌었다”며 “박범계 장관의 참패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가지 이유를 들었다. 진 전 교수는 “박 의원이 말을 할 때 너무 흥분한 반면 한 장관은 차분하게 답변했다”라는 점을 들었다.
이어 “또 하나는 (박 의원이) 논리에서 좀 밀렸다”며 “논리에서 밀리는 건 어떤 사실을 가지고 공격을 하는 게 아니라 프레임을 걸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박 의원이) 당신은 바로 옛날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인 동시에 법무부 장관이고, 이 정권의 실세다(라는 프레임을 걸려고 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런 정치적 프레임을 가져가려다 보니 질의라기보다는 정치적 공격이 되고 그러면 논리적으로 여기저기 허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박 의원이 한 장관으로부터)하나하나 자근자근 반박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장관을 지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법무부 산하 인사정보관리단 문제 등을 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거칠게 부딪혔다. 박 의원이 공격적인 질문을 쏟아내자 한 장관은 박 의원의 과거 법무부장관 시절 이력까지 거론하며 작심한 듯 받아쳤다
박 의원이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법무부장관 업무 범위에 인사가 없다”고 몰아세우자 한 장관은 “(인사 업무를) 위임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후 박 의원이 “법무부장관이 왜 헌법재판관, 국무총리, 대통령 비서실장, 수석들까지 검증하나”라며 “법치농단”이라고 공격하자, 한 장관은 박 의원이 2003년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으로 근무한 이력까지 거론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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