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밀린 美월풀, 인플레이션 타격에 올해 실적 전망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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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짐 피터스 월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올해까지는 수요가 계속해서 억눌려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노후 가전 교체 수요가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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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에 40여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불어닥친 상황에서 가전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월풀은 올해 주당 영업이익이 22~24달러로 당초 예상보다 2달러 가량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매출은 당초 전년대비 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전년대비 6% 감소로 조정했다.
월풀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3% 줄어든 51억달러로 시장 전망치(52억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공급망 문제와 수요 둔화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지만 가격 상승이 감소폭을 비교적 줄여줬다고 월풀은 설명했다. 월풀의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 매출은 30억달러에 못미쳤고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조 리오틴 월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예산 문제가 있어 가전에 대한 관심이 줄고 미국의 주택시장도 둔화되고 있다면서 공급망 문제는 다소 해결이 되고 있지만 일부 부품에 대해서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짐 피터스 월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올해까지는 수요가 계속해서 억눌려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노후 가전 교체 수요가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월풀의 가이던스 하향 조정은 당초 시장의 전망보다는 감소폭이 덜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장 마감 이후 가디언스가 발표되자 월풀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 가전업체인 월풀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LG전자에 밀려 세계 가전 1위 자리를 내어줬다. 올해 1분기 LG전자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월풀은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 압박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피터스 CFO는 비용 상승 정점이 올해 3분기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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