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만 17명 野 최고위..D-2 컷오프 전략은?

이승은 2022. 7. 2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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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vs비명 구도 속 총력전
"중앙위원들, 계파 및 정무적 판단도 할 듯"
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상임고문이 예비경선을 나흘 앞둔 24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17명의 후보자들이 몰렸다. 그 중 8명을 추리는 예비경선(컷오프)는 오는 28일에 열린다. 후보자들은 본 경선에 오르기 위해 ‘1인 2표제’라는 투표 방식에 따른 총력전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쿠키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고위원 후보자들은 친명계와 비명계 등 계파별로 나눠졌다. 의원들을 먼저 살펴보면, 친명계에선 정청래, 박찬대, 서영교, 양이원영, 이수진(동작을), 장경태 의원 등이 출마했다. 반명 비명계에선 고영인, 고민정, 윤영찬, 송갑석 의원 등이 나섰다. 

원외에서는 청년 정치인으로 불리는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 김지수 당 그린벨트 공동위원장, 박영훈 전 대학생위원장이 출마했다. 또 이경 전 대변인, 이현주 강서미래포럼 대표와 조광휘 전 인천시의원, 안상경 권리당원도 나섰다. 

오는 28일 예비경선에서는 중앙위원 100% 투표로 최고위원 8인으로 후보를 압축한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강한 대표 경선과는 다르게 중앙위원 표심이 핵심이다. 

정치권에서는 중앙위원들이 당내 세력 등으로 뭉칠 가능성이 높아 친문재인계, 친이낙연계 조직도 집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친문재인계, 친이낙연계 인사는 고민정 의원과 윤영찬 의원이 출마했다. 

호남 대표격인 송갑석 의원은 호남 인사들이 사실상 ‘단일화’를 걸쳐 출마한 후보자로 알려졌다. 한 호남 출신 의원은 본지에 “여러 (호남 출신) 의원들이 최고위 출마 의사를 비쳤지만, 호남 의원들이 한 명만 올려서 밀어주자는 뜻을 내비쳐서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당내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지난 13일 출마선언을 하며 “연이은 세 번의 선거에서 패배하는 동안 우리 당은 제대로 된 평가, 반성, 쇄신이 없었다”며 “떠나간 지지층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더민초 운영위원장을 맡으며 세력을 확장해 나갔고 중앙위원 조직도 만만치 않다는 평을 받는다. 

친명계 후보자들은 이재명 의원의 현장에 참석하는 등으로 이재명계임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24일 이 의원의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에 이 의원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의원들이 아닌 박찬대, 장경태, 양이원영 의원 등이 동행했다. 이후 지난 25일 이 의원의 한국거래소 방문 일정에도 박 의원과 장 의원이 참석했다. 

박찬대 의원은 지난 14일 최고위 출마 선언 당시 “이재명과 책임정치 하겠다”며 이 의원과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했다. 이에 친명계 핵심 관계자들도 박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중앙위원들의 ‘1인 2표제’로 컷오프 된다는 점이 변수다. 후보 2명씩에게 표를 주는 식이라 각 계파별로 2명의 후보를 몰아주는 방식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전략으로는 한표는 무조건 계파 후보에 찍고, 나머지 한 표는 친선관계에 있거나 정무적 판단으로 계파와 무관하게 표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최고위원 후보자는 이날 본지에 “중앙위원들이 계파별로 몰아주기 식 2표 행사를 할 것”이라며 “다만 같은 계파로 묶인 후보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누굴 뽑아줘야 될 지는 각 개별 관계를 따질 수도 있고 혹은 지도부 전체의 그림을 보고 뽑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최고위원 후보자는 “중앙위 표심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앙위원들 위주로 많이 만나고 다닌다. 원외로도 많이 다니고 있다”며 “1인 2표제이기 때문에 1표는 무조건 계파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2표를 모두 계파에 몰아주는 식으로 될 가능성도 있지만, 나머지 1표는 친선관계나 정무에 따라 누구를 올릴지 판단한 후 표를 줄 수도 있다”며 “계파색이 옅은 사람 중 비토정서가 강하지 않은 사람에게 표를 줄 수도 있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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