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이 中치마 도용" 시위에 "인권보다 치마?" 맞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프랑스 패션 브랜드 디올이 중국의 전통의상을 도용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파리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에 또 다른 중국인들은 "치마가 인권보다 중요한가"라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중국 유학생들의 시위를 지켜본 현지인들은 "패션 브랜드에 대항해 항의할 권리가 있다면 인권을 위해서도 시위할 수 있지 않나?" "항의할 권리는 있지만 이런 일로 시위하는 것은 좀 우습다" "왜 위구르인들의 시위는 돕지 않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프랑스 패션 브랜드 디올이 중국의 전통의상을 도용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파리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에 또 다른 중국인들은 “치마가 인권보다 중요한가”라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지켜보던 현지인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25일 홍콩 명보와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인 유학생 약 50명은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디올 플래그십 매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디올이 최근 출시한 치마 중 하나가 중국의 명·청대 한족 여성들이 입던 마멘췬(馬面裙)을 모방했다며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유학생 시위대는 ‘중국 전통 의상이다’ ‘문화 도둑질 중단하라’ ‘수천년의 우리 문화를 이대로 빼앗길 수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자 여럿은 마멘췬을 입은 채 “디올이 표절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계속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화 도용을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디올을 압박했다. 한 시위자는 마멘췬을 입고서 디올 매장에 들어가 논란이 된 치마 옆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시위는 위챗과 웨이보 등을 통해 생중계됐고 5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들은 곧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도 같은 시위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 대항한 맞불 시위도 열렸다. 중국인 10여명은 ‘치마가 인권보다 중요하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반박 시위를 했다. 중국인 유학생들의 시위 내용을 비꼬는 메시지였다.
맞불 시위에 나선 활동가 밀씨는 “표절은 패션업계에서 논할 일”이라며 “오늘 시위에 나선 이들은 인권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치마를 위해 거리 시위에 나섰다. 치마가 인권보다 중요하냐”고 반문했다.
이 활동가는 “1989년 6월 4일에도, 위구르인들과 홍콩인들이 체포될 때도 그들은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그들은 인권보다 더 중요해 보이는 치마 때문에 모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디올의 이번 가을 컬렉션 중 하나인 ‘플리츠 미디 스커트’가 마멘췬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치마의 양 측면에 주름이 있고 앞뒤에 깊은 트임이 있는 디올 치마의 디자인이 마멘췬과 비슷하다는 주장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유학생 시위대 중 한 명이 맞불 시위자 한 명을 덮치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격을 당한 맞불 시위자는 “현수막을 들고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누군가 나를 바닥에 밀치려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유학생들의 시위를 지켜본 현지인들은 “패션 브랜드에 대항해 항의할 권리가 있다면 인권을 위해서도 시위할 수 있지 않나?” “항의할 권리는 있지만 이런 일로 시위하는 것은 좀 우습다” “왜 위구르인들의 시위는 돕지 않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디올은 중국 홈페이지에서 논란이 된 치마 제품을 내린 상태다. 그러나 중국 내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특히 상하이, 허베이, 윈난 등지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은 웨이보를 통해 마멘췬과 디올 치마를 비교하는 영상 및 사진을 올리며 유학생 시위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영우’엔 공감, 현실은 조롱”… 만평 올린 전장연
- “김혜경 압색 130회” “김건희 수사는?”…한동훈 답변은
- ‘도끼 피격’ 2년만에 의식찾은 美 여성…“범인은 오빠, 너”
- 절친 아내와 불륜설…머스크 “허튼 소리” 반박, 진실은?
- “김연아 남편 아는데”… 팬들, 알면서 모른척 해줬다
- 남중생 제자와 성관계 여선생…“임신 아님” 메시지도
- 주한미군 3명, 홍대 클럽 거리서 택시 부수고 기사 폭행
- “노래 꺼주세요” 공연 도중 실신한 관객 챙긴 박재범
- 군부정권이 장악한 미얀마 인구 40%가 빈곤층으로 전락
- “美, 화웨이 퇴출 배경엔 핵무기 통신 교란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