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법 없는 '이 질환'.. 작년보다 10배 늘었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2022. 7. 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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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 환자가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했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211개 표본감시기관에서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1000명당 의심환자수)이 이번 해 29주째 1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0.9)보다 1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갑자기 왜 이렇게 늘어난 걸까?

◇코로나19 거리두기, 수족구병 유행 이끌어
수족구병은 영유아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입 안에 물집과 궤양이 생기고, 손발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난다. 이번 해 수족구병이 특히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보다 거리두기가 완화돼 수족구병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이 증가했고 ▲그동안 수족구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이 없어 체내 가지고 있던 항체가 사라져서다. 강동경희대 소아청소년과 장한나 교수는 "수족구병 바이러스인 콕사키바이러스는 장바이러스 중 하나로 감염된 사람의 대변, 침, 가래, 콧물, 수포의 진물 등을 통해 전파된다"며 "보통 유치원, 학교, 여름캠프 등에서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므로 거리두기가 완화된 게 수족구병 급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기도 들어맞았다. 콕사키바이러스는 초여름에서 가을까지 번식이 활발해진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유행 전에는 수족구병이 얼마나 유행했을까? 이번 해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에는 유독 수족구병을 앓은 환자 수가 많았다. 앞서 비교한 같은 시기 동안 의사환자분율은 2017년 28.3명, 2018년 31.8명이었지만, 2019년엔 무려 66.4명이었다. 분당서울대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는 "매년 유행하는 수족구병 바이러스 계통이 달라 감염력, 독성 등도 매년 다른데 2019년에 유독 강한 수족구병 바이러스가 퍼졌던 것"이라며 "감염된 적이 있었어도 항시 증상을 잘 인지하고,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증상 나아졌다가 다시 발발하면 합병증 의심해야

수족구병 증상/사진=질병관리청
수족구병은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 약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증상을 초기에 빠르게 확인해 악화하기 전에 대증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게 최선이다. 보통 발열 1~2일 후에 볼 안쪽, 잇몸, 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수포나 궤양으로 변한다. 영아는 기저귀가 닿은 부위에 수포가 잘 발생한다. 식욕감소, 피로감,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현주 교수는 "수족구병 증상은 보통 심하지 않아 7~10일 이내에 저절로 없어진다"면서도 "간혹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5일 정도 증상이 괜찮아졌다가 다시 나타난다거나 밥을 잘 못 먹고 늘어지거나 쳐진다면 빠르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합병증으로는 뇌간 뇌척수염, 뇌염이나 회색질척수염와 같은 마비증상, 신경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심장막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발열이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해열 진통제를 사용한다. 소아에게는 아스피린을 사용하면 안 된다. 증상 때문에 식사하기 힘들어 탈수 현상이 나타난다면 정맥용 수액 치료를 하기도 한다.

◇예방위해 개인위생 철저하게 지켜야
수족구병 유행은 점점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일 교수는 "수족구병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좋은 계절인데다, 지금까지 노출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더 확산할 것이다"며 "수족구병은 백신이 없어, 개인위생을 깨끗이 하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족구병은 확진자와 간접 혹은 직접 접촉을 통해 오염된다.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흐르는 물에 비누나 세정제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등에 특히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기침할 때는 옷소매 위쪽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하는 곳에서는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을 자주 소독하고,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은 바로 철저히 세탁한다. 소독은 염소 0.5%짜리 소독액을 뿌린 후 10분 후에 물로 씻어내면 된다. 소독할 때는 창문을 열고 장갑, 마스크, 앞치마를 착용한다. 수족구병이 의심된다면 바로 병·의원에서 진료받고, 발병 후 1주일은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등원은 완전히 회복하고 나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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