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물가·코로나 재확산으로 여름 휴가철에도 거리 '텅텅'
최근 고물가 추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맞물리면서 여름휴가 특수를 기대하던 제주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 입도 관광객은 지난 5월 130만6537명, 6월 126만8002명으로 각각 하루 평균 4만2146명, 4만2267명 등 4만명대를 이어갔다. 하지만 7월 들어서는 지난 24일까지 92만8239명이 제주를 찾으면서 일평균 관광객이 3만명대(3만8677명)로 떨어졌다.
활기를 띠던 제주 관광이 주춤한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19의 재유행 상황이다. 제주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전국 평균보다 일주일가량 빠른 다음 달 초~중순에 하루 최대 3000~3800명의 신규 확진자 나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제주는 지난 6월 넷째 주 726명 수준이던 확진자가 6월 다섯째 주 1133명, 7월 첫째 주 2505명, 7월 둘째 주 5596명 등 4주 연속 증가 추세다.
항공기 티켓값이 4~5배나 뛰는 등 물가가 오르는 상황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올해 초만 해도 김포~제주 노선은 4~5만 원에 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른 무더위와 함께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김포∼제주 노선 항공료가 배 가량 올랐다. 코로나19 이후 이용료 인상 움직임에도 예약 대란이 벌어졌던 골프장도 최근 예약률이 떨어지고 있다. 급증하던 골프관광객들이 최근 항공료 인상 등의 여파로 국내 다른 지역이나 동남아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서다.
제주 무사증(무비자)입국이 지난달 초 재개되면서 살아날 조짐을 보였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코로나19 재확산에 주춤한 분위기다. 당장 제주지역 여행사를 중심으로 9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1차례씩 추진하려던 베트남 전세기 관광상품이 취소됐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항공기 임대 비용이 50% 가까이 오르면서 고객 모집에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인 개별관광은 어느 정도 유지가 되겠지만 코로나19 재유행이 이어질 경우 오는 10월로 예정된 필리핀 전세기 유치계획 등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주로 가을에 진행되는 학생 수학여행 등 하반기 단체 관광객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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