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공무원 정치중립 훼손하는 행안부가 더 쿠데타적"
류삼영(사진) 전 울산중부경찰서장이 “경찰국 신설을 추진하는 행안부가 더 쿠데타 같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24일의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과거 군 사조직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데 반발하면서다. 류 전 서장은 이번 회의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대기발령 중이다.
류 전 서장은 25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경찰국 설치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더 쿠데타적”이라며 “(경찰서장 회의 등은) 쿠데타가 아니라 쿠데타를 막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이날 경찰청장을 만나 회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연차를 냈다.
류 전 서장은 대기발령 조처에 대해 “(내게) 보복성 조치를 한 것은 잘한 것 같다. 말 안 들으면 죽는다는 것을, (경찰국 신설하면) 인사권을 남용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고맙다”고 말했다. 추가로 경찰서장 회의를 고려하는지에 대해선 “논의를 모으는 중”이라며 “바뀌는 상황에 따라 대응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총경급 경찰서장 회의에 징계가 이어지면서 경찰 내부가 들끓고, 일부에선 ‘경감·경위 회의’ 등이 제안되는 데 대해 류 전 서장은 “(후배들이 다칠까 봐) 염려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문제의식을 갖고 함께 나서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어 “파장이 이 정도로 커질지 몰랐지만, 파장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류 전 서장은 김창룡 전 경찰청장과 경찰대 4기 동기다. 2016년 총경으로 승진해 부산청 수사2과장, 연제경찰서장, 영도경찰서장, 부산청 반부패수사대장을 거쳤다.
위성욱 기자, 울산=백경서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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