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집회..더 커지는 매각 철회 요구

민단비 2022. 7. 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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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노조 "MBK에 매각되면 플랫폼 공공성 위협받을 것"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열린 '카카오 모빌리티 투기자본 MBK매각 반대 및 카카오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단비 기자

“카카오가 매각을 유보한다고 해도 이것이 끝이 아니다. 카카오가 진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까지 싸워나갈 것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MBK 매각반대 집회에 나선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의 말이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 홈플러스노동조합, 카카오모빌리티 관련 당사자 및 노동시민사회단체와 함께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반대 및 카카오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은 이날 집회가 열리기 전 사내 공지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을 유보해달라고 카카오에 전달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노조는 집회에서 공동선언문을 통해 “카카오가 매각 유보를 결정한다면 환영할 일이지만 이번 상황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새로운 출발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주환 위원장은 카카오가 노조와 상생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에 진입하면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겪을 때 대리운전 기사들이 카카오 진입을 허용했던 이유가 있었다”며 “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에서 기사들의 권익을 위해 도움이 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카카오는 대리기사에게 20% 수수료 외 어떤 비용도 부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일방적으로 프로서비스를 유료화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6년 5월 대리운전 연결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사들에게 20%의 수수료만 받았다. 이후 2018년 9월 피크타임에 2건의 운행을 완료하면 ‘일반 단독배정권’을 지급했다가, 약 두달 뒤 월 2만원을 내면 ‘단독배정권’ 2장을 지급하는 ‘프로서비스’를 도입했다. 단독배정권은 일반 단독배정권보다 우선해서 이용자를 배정받을 수 있다.


김주환 위원장은 이어 “카카오는 국회와 우리에게 사회적 책임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지만 뒤에서는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사회적 책임 대신 매각을 통해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첫번째 격려발언에 나선 이태의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카카오가 매각을 유보해도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플랫폼 사업은 국민 편의를 앞장 세워 골목시장을 장악했고, 플랫폼 노동자들이 노동권을 행사하려 하면 폭도로 매도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선규 서비스연맹 부위원장은 “플랫폼 기업이 새로운 산업이라고 이야기했던 때가 엊그제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이 여느 자본가와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는 데 오래걸리지 않았다”며 “사회적 책임이 아니라 자본가로서의 최소한의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은 “카카오가 기존 대기업 부패를 그대로 답습하려 한다”며 “투기자본 사모펀드가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할 경우 고용은 더 불안해지고 이용자는 더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며 일방적 매각 형식은 카카오 그룹에 새로운 경영방식으로 학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매각협상 상대는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홈플러스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장본인”이라며 “딜라이브, 코웨이 등 MBK가 지나간 자리에는 비극만이 남았으며 카카오모빌리티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매각 철회를 약속해야 한다”며 “매각 유보 정도로는 플랫폼 이용자와 노동자의 분노를 막을 수 없으며 1년 전 상생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의 매각 유보 요청에 대해 “카카오는 매각을 결정한 바 없기 때문에 다양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며 “모빌리티에서 자체적으로 협의체를 만들어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안을 만든다고 하니 이를 존중하며 어떤 안이 나올지 기대하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앞서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을 중심으로 카카오 공동체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이에 카카오 측은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완전 매각은 아니라면서도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0%대 매각을 통한 2대 주주로의 전환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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