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2년2개월만에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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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라고 불리는 초고가 아파트의 가격이 2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꺾였다.
거래절벽 상황에서도 선도아파트 50지수는 그동안 서울 아파트의 월간 매매가격 증감률을 웃돌았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블루칩'이랄 수 있는 고가·대형 아파트의 가격이 내려가면, 서울 외곽의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와 지방의 3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도 함께 막혀 급매물 위주의 시장으로 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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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라고 불리는 초고가 아파트의 가격이 2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꺾였다. 일부 신고가 거래가 가격을 띄우던 공식이 깨졌다. 시장에서는 하향 안정을 굳혀가는 신호일 수 있다는 진단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중저가 아파트는 더 가파른 거래절벽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뒤를 잇는다. 하지만 여전히 거래량이 적어 이런 변화를 추세로 판단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다.
2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의 KB선도아파트 50지수 증감률은 -0.24%로 집계됐다. 지난 5월에는 0.61%, 6월에는 0.06%를 기록했었다. 선도아파트 50지수가 떨어지기는 2020년 5월(-0.64%) 이후 처음이다. KB부동산 선도아파트 50지수는 매년 전국 아파트단지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지수와 변동률을 보여준다.
거래절벽 상황에서도 선도아파트 50지수는 그동안 서울 아파트의 월간 매매가격 증감률을 웃돌았다. 지난 1월 선도아파트 50지수 증감률은 0.40%로 서울 아파트 평균(0.23%)보다 컸다. 5월(0.61%)에도 서울 아파트 평균(0.21%)보다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6월(0.06%) 들어 서울 아파트 평균(0.13%)보다 낮아졌고, 이달에 서울 아파트 평균(0.03%)보다 먼저 하락 전환했다.
선도아파트 50지수에는 경기·부산 등의 대형 단지가 포함돼 있지만 서울 강남 4구와 마포·용산구 등의 대단지가 주축이다. 시장에서 거래절벽에도 꾸준히 이어지던 ‘똘똘한 한 채’의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똘똘한 한 채의 가격 하락은 본격적인 하향 안정화에 돌입했다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동시에 저가 아파트에도 경고 신호로 작용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블루칩’이랄 수 있는 고가·대형 아파트의 가격이 내려가면, 서울 외곽의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와 지방의 3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도 함께 막혀 급매물 위주의 시장으로 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이 ‘연착륙’하면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수 신고가가 가격을 띄웠듯, 반대로 가격을 떨어뜨리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거래절벽 속에서 최고가와 최저가 거래가 공존하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거래절벽이 극심해지고 특히 중저가 주택 거래가 막히면서 주거 선택의 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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