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일 뿐인데.. '이 장기'까지 망가진다?
◇심부전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대 의대 연구팀은 1988년부터 1994년까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만121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8세였으며, 5명 중 1명이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료를 토대로 간접흡연 여부와 질병 위험성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비흡연자는 노출 경험이 없는 비흡연자보다 심부전 위험이 35% 높았다. 심부전이란 심장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다른 심장병력,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부전 위험 변수를 조절한 후에도 결과는 같았다. 연구팀은 간접흡연의 기준을 혈청 코티닌 수치가 1ng/mL 이상일 때로 정했다. 혈청 코티닌은 간접흡연 노출 수준을 측정하는 니코틴 대사 산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1ng/mL 정도의 수치는 1~2일 동안 흡연자 근처에서 담배 연기를 흡입했음을 나타낸다. 연구를 주도한 트라비스 스키피나 박사는 "직·간접흡연은 체내 염증 상태를 유발하고, 이 염증은 모든 신체 조직에 영향을 미쳐 심장 주변의 혈관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니코틴·담배 연구'에 게재됐다.
◇류마티스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면역세포가 이상 반응을 보이며 자기 몸에 있는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는 병이다. 관절뿐만 아니라 빈혈, 건조증후군, 폐섬유증 등 전신을 침범할 수 있는 질환이다. 프랑스 파리 사클레대 연구진은 프랑스의 건강한 여성 집단에서 간접흡연 노출과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엔 간접흡연 노출도를 평가하기 위해 자가 보고형 설문지가 사용됐다. 그 결과, 연구진은 7만9806명의 여성 중 698건의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사례를 확인했다. 여성의 13.5%는 아동기에, 53.6%는 성인기에 간접흡연에 노출됐다. 유년기·성인기에 간접흡연에 노출된 흡연 미경험자는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없는 흡연자와 유사한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있었다. 연구진은 "유년기 및 성인기의 간접흡연은 특히 비흡연 여성에서의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간접흡연 노출은 가능한 한 많이 제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RMD Open'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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