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따구 유충' 16일째 토요일 오후에 사과한 창원시장이라니.."

윤성효 2022. 7. 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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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창원시의원 기자회견.. "홍남표 시장이 직접 나서라" 촉구

[윤성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창원시의원들이 7월 25일 오후 창원시의회 현관 앞에서 '진해 깔따구 유충'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진해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온 지 16일 만에 창원시장이 사과했다. 그것도 토요일인 늦은 오후 시각에 졸속으로 말이다. 이는 면피성으로 판단된다. 2020년 7월 인천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왔을 때,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가 사과했다. 그렇다면 이번 진해 깔따구 유충에 대해 최소한 환경부 장관이라도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냐."

더불어민주당 소속 창원시의원들이 '진해 수돗물 깔따구 유충'과 관련해, 25일 오후 창원시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일 진해 수돗물을 공급하는 석동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었는데 17일째인 24일까지도 유충이 계속 나오고 있다. 유충은 한때 거의 100마리 이상 나오다가 20일 22마리에 이어 21일 8마리, 22일 5마리, 23일 7마리로 줄어들고 있다.

관련해 창원시는 유충 발견 36시간 만인 8일 오후 10시 30분경 이 사실을 공개했고 시민들에 "수돗물을 끓여 먹으라"고 해 '늑장 대응' 지적을 받았다. 이어 홍남표 창원시장은 지난 23일 토요일 늦은 오후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석동정수장에 원수를 공급하는 낙동강 본포취수장을 방문했다. 본포취수장 부근 낙동강에는 녹조가 창궐해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회견문을 통해 "7일 진해구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석동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생한 지 20일이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유충이 발견되고 있다"며 "이에 시민들의 불안감과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의원들은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된 것은 본 사태와 관련한 창원시의 깜깜이 행정 때문이기도 하다. 창원시는 석동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고 36시간이 지나서야 대외에 공개함으로써 '늑장대응'이라는 시민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유충이 발생한 수돗물은 끓여서 먹으면 괜찮다'라고 했다가 1주일 뒤에는 '가급적 음용으로는 사용하지 말라'라고 함으로써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과 불신을 키워왔다"라고 덧붙였다.

창원시는 그동안 안경원 제1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대책을 세워 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심각한 것은 창원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수돗물 문제에 그동안 창원시의 수장인 홍남표 시장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우리 의원단이 25일 본포취수장 방문과 기자회견을 계획하자 부리나케 홍남표 시장은 유충발생일로부터 16일이 지난 23일에야 언론브리핑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고 했다.

이어 "시민의 건강과 생명보다 소중한 행정이 무엇이란 말인가! 이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사태를 대하는 홍남표 시장의 안일한 태도와 위기관리 능력의 부재에 있음을 강력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유충이 낙동강 본포 원수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이미 사태초기에 밝힌 바 있는 창원시가 사태발생 20일이 다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원인규명 결과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낙동강 원수와 관련한 중앙정부와의 관계 등 정치적 문제가 개입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창원시장은 국민의힘 당적의 시장이기에 앞서 창원시민의 권리와 이익을 대표하는 시장임을 명심하고 보다 소신있는 행정을 펼쳐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홍남표 시장은 이번 수돗물 유충사태의 직접적 피해자인 진해구민들에게 실질적인 보상대책을 마련하고, 낙동강 원수의 수질(녹조 등)과 관련하여 중앙정부에 강력히 항의하고 수질 개선을 위한 근본적 대책과 정수시설 개선을 위한 국비지원을 강력히 요청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홍남표 시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석동정수장 유충 발생과 관련하여 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수돗물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할 시정의 책임자로서 시민 여러분께 불편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유충 발생 초기 단계에 시민 여러분께 정보 전달이 늦은 점, 거듭 사과 말씀드린다"고, "8월부터는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을 공급받으실 수 있다"고 했다.
 
 7월 25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소속 창원시의원들이 '진해 깔따구 유충'과 관련해 낙동강 본포취수장을 찾았다.
ⓒ 진형익 의원
  
 7월 25일 낙동강 본포취수장 부근 녹조.
ⓒ 전형익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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