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규 발열 환자 첫 50명대 주장..코로나 위기 극복 선언하나
북한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환자 수가 50명대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북한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놓는 가운데 북한이 조만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날 국가비상방역사령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 24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북한 전역에서 50명의 신규 발열 환자가 발생했고 80명의 발열 환자가 완쾌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4월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발생한 총 발열 환자 수는 477만 2740여명이며 이 가운데 99.991%에 해당하는 477만 2330여 명이 완쾌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신규 발열환자 수가 100명 아래 두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의 발표를 시작한 지난 5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발열환자가 급증하며 5월 15일 39만 2920여 명으로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하며 지난 20일 처음 170명대를 기록한 뒤 나흘간 100명대를 유지했다.
북한은 이날 신규 사망자 및 누적 사망자 통계, 치명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 공개한 지난 5일 통계를 기준으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총 74명이다. 이를 토대로 보면 누적 발열환자 대비 치명률은 0.002%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적으로 낮은 한국의 치명률(0.13%)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로 북한이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축소·은폐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통계의 신뢰도와는 별개로 북한이 발표하는 통계만 놓고 보면 외형상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이런 보도 패턴이 계속 이어진다면 조만간 코로나19 위기를 해소했다고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매체들이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완전한 안정국면'에 들어섰다고 주장하면서도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원숭이두창, 수인성 전염병 등의 확산을 경계하는 보도의 빈도가 늘고 있어 북한이 당분간 방역의 고삐를 놓지 않으며 봉쇄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에서 코로나19 관련 발열환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봉쇄를 유지하며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북한도 국경 봉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국경을 열어야 하지만, 방역을 위해서 국경 봉쇄를 완전히 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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