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국 행보, 자숙하는 모습이 좋지 않을까"
박지원 "경제·물가 아비규환인데 이준석 지방 돌며 노래 부르고 춤춰" 아쉬움
여권 관계자 "호남에 이준석 체포조 뜬다는 얘기도 있어" 행보 비난
신평 "이준석, 신뢰성 흠결‧믿기 어려운‧인간이 안 됐다고 생각" 직격
최재형 "국민의힘 이미지 바꾸는데 기여했지만 성 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도 있고" 말 아껴
이준석 핵심참고인 김성진, 강신업 변호사 법률대리인 위촉
참고인 첫 조사 재개, 서울구치소 7월 28일 수사접견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국을 누비며 시도지사 및 2030 당원 등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징계를 받은 뒤 며칠간 잠행을 이어가다 제주, 호남(목포·신안·장흥·진도), 부울경(진주·창원·부산), 강원(춘천)에 이어 다시금 호남(전주·진도·광주)을 찾는 등 전국을 돌며 광폭 행보를 벌이고 있다. 24일 오후에는 경북 포항의 한 치킨집을 방문해 지지자 100여명과 번개모임도 가졌다.
특히 호남 행보가 이목을 끈다. 그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진도 버스킹 행사 영상에서도 “지난 선거 때도 와서 정말 약속을 많이 하고 갔는데, 요즘 빠르게 지키기 어렵고 기다려야 될 것 같아 너무 죄송해서 찾아와 인사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가수 박상철의 ‘무조건’을 열창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당원간담회 행보와 관련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지금은 조금 더 자숙하는 모습이 좋지 않을까, 저라면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두 번쯤 뛰쳐나가고 갈등 해소를 힘들게 하셨다. (내부적 갈등 요소가 있는) 부분을 항상 부추겼다. 지지자들은 늘 불안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지금도 일반적인 정치인이라면 부당하다고 하더라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더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다음에 억울한 부분(을 풀어갈 것)”이라며 “경찰 수사와 연결된 사안이기 때문에 수사 결과에 따라 본인이 힘을 받거나 오히려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현재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국민이 경제·물가 문제로 아비규환인데 비록 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노래 부르고 춤춘다”며 “당대표 직무대행은 입만 벌리면 문재인 정부·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고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를 정상화하려면, 협치하려면 민주당과 얼굴을 맞대고 서로 협의해야 될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비난해서 될 일이 아니고 안철수, 권성동, 장제원 ‘윤핵관’들 측근들이 전부 당권에 눈이 어두워서 싸우고 있지 않나”라며 “살다가 이런 정부 처음 봤다”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해 한 야권 인사는 “이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20~30을 대표한다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 젊은 술꾼으로 보인다. 성 상납이 말이 되나 호남과 광주를 더럽히고 있다”며 “이러한 이 대표의 행동에 호남에서 이준석 체포조가 뜬다는 소리도 들린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계속해서 이 대표를 비판해온 신평 변호사도 지난 19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준석 전 당대표가 복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준석은) 믿기 어려운 사람이다. (사람이) 이야기할 때 눈을 마주 보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마주 보지 않는다. 모든 상황을 다 녹음해서 나중에 자기가 불리할 때 딱 들이대면서 당신이랬지 하면서 상대를 제압하고 하는 건 대단히 야비한 인격이 아니면 하기 힘든 행동이다. 이런 면에서 신뢰성의 흠결, 믿기 어려운, 인간이 안 됐다고 생각했다”고 직격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9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경우만 놓고 일반화해선 안 된다. 이 대표는 성 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이 제기됐고,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된 특수성이 있다. 물론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오래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바꾸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성접대 알선수재 사건의 핵심당사자인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는 강신업 변호사를 법률 대리인으로 위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준석 대표의 윤리위 6개월 징계이후의 첫 김성진측 행보이다. 강신업 변호사 위촉을 위해 한 회 연기시킨 경찰의 수사도 28일 다시 본격 재개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장은 김성진 참고인을 상당기간 계속 조사해야 한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강신업 변호사는 “정치적 사건이라 수임에 망설임이 있었으나 사건 검토를 해본 결과,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필요가 있다는 확신 끝에 심사숙고하여 최종 수임하게 되었다”며 “김성진 대표가 진실을 밝혀서 국민의 알 권리가 실현될 수 있도록 법조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법률대리인으로 위촉된 강변호사는 재개되는 28일 서울구치소에서의 조사부터 입회 참여로 변호활동을 본격 시작하며, 김성진 대표와의 협의에 따라 수사접견이 실시되는 시점마다 조사가 이루어진 사실과 입회참여한 사실을 영구적으로 남기기 위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반 NFT(대체불가토큰)에 수사일시, 수사장소, 참여인원, 수사시작 종료시각 등의 객관적 정보를 기록하고 이를 대한민국 2030 청년 MZ세대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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