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산불 화재 2배..인명피해 큰 산업시설 화재도 급증
올해 상반기 산불과 산업시설 화재 발생 건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도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화재 초기 대응을 강화하면서 재산피해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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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상반기 화재 통계분석 결과 발표
상반기에 산불은 704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368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3월 서울 면적의 3분의 1가량을 잿더미로 태운 울진·삼척 산불이 대표적이다. 들불 화재(920건)도 같은 기간 88.9% 증가했다.
이에 대해 소방청 관계자는 “연초 50년 만에 최악의 겨울 가뭄이 덮치고, 초여름에도 평년 대비 7% 수준의 비만 내리는 등 기후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며 “여기에 국지적 강풍 등 이상기후도 상반기 산불·들불 화재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위험물 관련 화재 건수도 19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일한 장소에서 발생한 화재가 10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90.0% 늘어난 수치다.
산업시설 화재는 다른 화재에 비해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올해 산업시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162명이었다. 이렇게 산업시설 화재가 증가하면서 상반기 인명피해(1356명)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7% 증가했다. 사망자 189명, 부상자 116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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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방 119 구급대 출동체계 개편
반면 재산피해(5114억원)는 오히려 지난해 상반기 대비 37.2%(3027억원)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이중기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화재가 발생하면 초기 대응 단계에서 대규모 인력·장비를 출동시키고, 화재 출동 시간을 단축해 화재를 일찍 진압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전반적으로 상반기 재산피해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재난현장 인명구조 대응력 강화를 위해 14개 소방서의 구조대 출동체계를 개편했다. 현행 조당 7명으로 이뤄진 구조대를 8명 체계로 바꿨다. 3조 2교대로 출동했던 구급대도 4조 2교대로 전환했다. 또 금천소방서에 119구급센터를 설치했다. 이 밖에 일부 출동대를 선별해 3조 1교대 근무체계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의 구급 출동은 구급차 1대당 연간 3334건으로 전국 평균(1994건)보다 약 1.7배 많았다. 구급차 1대당 담당 인구수는 5만9730명으로 전국 1위다. 1일 11건 이상 출동하는 격무 구급대 비율(21.9%)도 전국 평균의 4배 수준이다.
최태영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시민 중심의 119 서비스 강화를 위해 근무체계를 개편했다”며 “능동적인 인력 재배치를 통해 안전을 확보하고 생명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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