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 사건, 여기죠?"..용소계곡 7m 절벽위 다이빙 줄섰다

김경희 2022. 7. 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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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계곡 살인' 사건의 발생 장소인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 물놀이 안전 주의를 당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계곡 살인’ 사건 발생지인 경기 가평시의 용소계곡이 여름철 물놀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원래 관광명소였지만 해당 사건 이후 궁금증에 이 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3일 용소계곡에선 어림잡아 7m 정도로 가파른 절벽 위에 20~30여명이 줄지어 서 있다가 차례차례 물 속으로 뛰어내렸다. ‘사망사고 발생지역’이라는 현수막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계곡 살인 사건이후 궁금증으로 이 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울에서 온 20대 A씨는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은해 사건 이후 용소계곡을 알게 됐는데 실제로 와보니 좋다”고 말했다.

용소계곡 인근 사설 주차장 안내원 B씨는 “살인사건 이후 더 알려진 것 같다.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지금 보면 알겠지만 차가 미어 터진다”며 “사람들이 궁금해서 오히려 더 찾아오는 것 같다. 일부 방문객들은 ‘여기가 (이은해) 사건이 발생한 곳 맞느냐’고 물어보기도 한다”고 했다.

용소계곡은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이은해(31)의 남편 윤모씨(사망 당시 39세)가 물에 빠져 숨진 장소다. 다이빙 장소의 수심은 약 5m다. 지난해 7월에도 30대 남성이 이 계곡에서 숨지는 등 잦은 익사사고로 주의가 요구된다.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왼쪽)·조현수가 지난 4월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한편 이은해와 공범인 내연남 조현수(30)는 지난 2019년 6월30일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의 남편 윤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공소장에 이씨가 윤씨를 상대로 정신을 지배해 타인을 노예처럼 만드는 행위인 가스라이팅을 했다고 적시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고 낚시터 물에 빠트려 살해하려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윤씨의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와 조씨는 지난해 12월 13일 첫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잠적해 4개월간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지난달 16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며 두 사람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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