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내 신생아 맥박 산소측정, 매년 선천성 심장병 3명 살린다

민태원 2022. 7. 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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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심장질환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심장의 기형 및 기능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선천성 심장질환을 출생 24시간 이내에 맥박 산소측정 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면 매년 신생아 3명을 살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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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의료연구원, 중증 선천심장질환 조기 선별 맥박 산소측정 검사 국내 도입 타당성 검토 결과.

선천성 심장질환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심장의 기형 및 기능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2017년 국내 영아 사망의 2번째 원인으로, 출생 수 개월 이내에 심장수술이나 시술을 해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이런 중증 선천성 심장질환 신생아는 매년 350~400명이 태어나며 이 중 27.1%는 출생 4일 이후 늦게 진단된다.
이런 선천성 심장질환을 출생 24시간 이내에 맥박 산소측정 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면 매년 신생아 3명을 살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중증 선천심장질환 조기 선별을 위한 맥박 산소측정 검사의 국내 도입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다.

맥박 산소측정법은 출생 초기(생후 24시간)에 신생아의 오른쪽 손과 발에 센서를 부착해 동맥혈 적혈구에 의해 운반되는 산소의 양(산소포화도)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중증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신생아는 비정상적 순환으로 인해 혈액 내 산소포화도가 낮을 수 있다.

연구원이 맥박 산소측정법의 진단 정확도를 확인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출판된 논문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민감도 76.3%, 특이도 99.9%, 위양성률(가짜 양성률)은 0.14%로 나타나 맥박 산소 측정법이 중증 선천 심장질환을 조기에 선별하는 데 도움되는 것으로 확인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 분석 결과, 우리나라에서 매년 중증 선천 심장질환 신생아가 350~400명 태어나며, 이중 40여명이 생후 1년 이내에 사망했다. 또한 이런 중증 선천 심장질환 신생아의 27.1%가 출생 후 4일 이후에 늦게 진단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증 선천심장질환의 질환별(대동맥폐동맥중격결손, 대동맥의 선천협착, 선천성폐동맥판 협착 등)로 조기 진단율과 의료비, 사망률은 달랐으나 출생 전 후 가능한 빨리 진단해 치료한다면, 합병증과 후유증, 사망률을 줄일 수 있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경제성 분석 결과, 국내에서 태어나는 모든 신생아에게 생후 신체검사와 함께 맥박 산소측정을 시행해 조기 진단한다면, 매년 3명의 신생아를 살릴 수 있고 2.34년 더 생존하며 이를 위해서 맥박 산소측정 비용으로 약 14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인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최병민 교수는 25일 “맥박 산소측정을 이용한 신생아 중증 선천심장질환 선별검사가 국내 신생아 모두에게 시행될 수 있도록 국가 선별검사로 선정하고 검사 비용에 대한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최미영 연구위원은 “조기 진단으로 사망률을 줄일 뿐만 아니라 생존한 신생아의 합병증과 후유증을 줄이는 비용과 삶의 질 향상을 고려한다면 신생아 맥박 산소측정 검사의 도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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