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속 성탄절 분위기"..여름 개장한 봉화 산골 '산타마을'
김윤호 2022. 7. 25. 10:37
지난해 겨울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악 지대에 서식하는 희귀동물 ‘알파카(Alpaca)’ 두 마리가 경북의 한 산골마을에서 태어났다. 낙타과 포유류인 알파카는 복슬복슬한 털과 작고 긴 주둥이, 쫑긋 솟은 귀가 특징이다. 루돌프를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해 이름도 메리(Merry)와 크리스(Chris)로 지었다. 메리·크리스가 태어난 곳은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14년 조성한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산타마을. 마을에선 나중에 셋째 알파카가 태어나면 마스(Mas)로 이름을 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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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개장한 한여름 산타마을
산골을 산타마을로 꾸며 명소로 바꾼 분천리 산타마을이 폭염 속에 개장했다. 산타마을에서 겨울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껴 무더위를 이겨보자는 의미를 담아서다. 25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봉화 산타마을은 다음달 21일까지 여름 관광객을 받는다. 이를 위해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거대한 트리 전망대를 마련했다. 메리와 크리스 등 알파카도 총출동한다. 관광객들은 알파카에게 다가가 먹이를 줄수 있다. 트리 전망대 일원에선 시원한 물총 대전도 열린다. 타악기와 관악기의 마칭밴드 퍼레이드, 스토리텔링 비눗방울 쇼, 산타 타르트 만들기, 찐산타를 찾아라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매주 토요일 밤엔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하는 산타마을 한여름 별빛 야행이 준비돼있다. 지역 농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플리마켓,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산타마을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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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물 동나기도 한 관광명소
산타마을은 봉화군청에서도 차를 타고 40분간 산길을 내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오지 중에서 오지다. 1년에 관광객이 10명도 채 찾아오지 않는 산골이었다. 그러던 이곳에 산타마을 조성이라는 ‘산타의 기적’이 내려왔다. 현재 마을은 관광지로 변해, 산타클로스·루돌프·썰매 조형물 등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며져 있다. 산타마을 개장 초창기인 2015년 겨울엔 관광객이 너무 많이 찾아와 마을 마실 물이 동나기도 했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014년 산타마을이 처음 등장한 후 겨울과 여름 두 차례 마을을 개장하는데, 하루 10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로 명성을 얻었다"며 "이에 내년까지 국·도비 250억원을 투입, 새로운 크리스마스 관련 시설을 더 만들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산타마을은 2016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의 별’에,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지에 선정됐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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