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보훈처장, 웨버 대령 자택 방문..'참전용사의 집' 명패 전달

배재성 2022. 7. 2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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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4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메릴랜드 프레데릭타운에 위치한 6·25참전용사 고(故) 윌리엄 웨버 미 육군 예비역 대령 자택을 찾아 유가족에게 참전용사의 집 명패를 달아드리고 있다. 사진 국가보훈처 제공

미국을 방문 중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소재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하는 등 공식 일정을 이어간다.

보훈처에 따르면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26일 오전 4시)워싱턴 D.C.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한다고 보훈처가 밝혔다.

박 처장은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참배하고 한미동맹의 상징인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 초대 미 8군 사령관으로 서울을 수복하고 평양을 탈환한 해리스 월튼 워커 장군 등 6·25전쟁에서 전공을 세운 참전용사의 묘역을 찾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미 보훈병원에 입원한 미국 참전용사에게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

또 버지니아주(州)에 위치한 미 육군박물관을 방문, 켈로(KLO, Korean Liaison Office)부대의 6·25전쟁 참전을 기리는 8240부대 기념비에 헌화한다.

켈로부대는 1949년 창설돼 1953년까지 운용된 부대로 서해 부속도서와 해상방어, 대북 군사정부 수립, 대북 침투작전 등을 수행했다.

특히 이날 일정에는 켈로부대 ‘최경진 중대장’의 딸이자 미 육군박물관 건립에 17만5000 달러를 기부한 미 육군 예비역 대위 ‘모니카 최’씨와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동행한다.

박 처장은 전날 이번 방미 첫 일정으로 메릴랜드주의 웨버 대령 자택을 찾아 ‘한국전참전용사의 집’ 명패를 직접 달아주고 부인 애널리 웨버 여사로부터 웨버 대령의 유품을 전달받았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4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메릴랜드 프레데릭타운에 위치한 6·25참전용사 고(故) 윌리엄 웨버 미 육군 예비역 대령 자택을 찾아 유가족에게 참전용사의 집 명패를 전하고 있다. 웨버 대령은 6·25전쟁이 발발 뒤 낙하산부대 작전장교(대위)로 참전했다가 1951년 2월 강원도 원주 북쪽 324고지에서 오른팔·다리를 잃는 큰 부상을 당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1년여 간 수술을 받은 그는 현역에 복귀했다가 1980년 전역했다. 사진 국가보훈처 제공


웨버 대령은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낙하산부대 작전장교(대위)로 참전, 인천상륙작전·서울수복작전 등에서 활약했으나, 1951년 2월 강원도 원주 북쪽 324고지에서 오른팔·다리를 잃는 큰 부상을 입었다.

1980년 전역한 그는 1993년부터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회장을 맡아왔으며, 2006년부턴 워싱턴 한국전 참전비와 '추모의 벽' 건립운동에 헌신해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웨버 여사는 “한국에서 직접 우리집을 방문해 명패를 달아주니 감동적이고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 더없이 기뻐했을 것”이라며 “한국을 항상 사랑했던 남편의 유품은 한국에서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웨버 대령이 생전 수여한 훈장 50여 개와 각종 사진·책 등을 기증받았고 이를 모두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 전달하기로 했다.

박민식 처장은 “72년 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수많은 영웅을 기억하는 것이 대한민국과 보훈의 역할”이라며 “이번 방미 일정을 통해 그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감사와 예우의 뜻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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