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서 '용돈' 검색하면..청소년 꾀는 '금융사기' 횡행

김동운 2022. 7. 2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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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로 갓 나온 사회초년생들을 넘어 이제는 청소년들에게 어두운 손이 뻗쳐지고 있다.

그간 SNS를 중심으로 미성년자를 타깃으로 한 금융사기 광고가 횡행했지만 최근 청소년들의 트랜드에 맞춰 유튜브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면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지만 청소년들은 매번 새로운 영상을 찾아볼 때 마다 타겟광고를 봐야만 한다.

A군의 사례처럼 용돈이 부족한 청소년을 상대로 불법도박, 사기금융 광고가 노출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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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도 가입할 수 있는 '코인거래소'와 '소셜그래프' 게임들 무분별 노출
개인정보 유출·금융 피해 우려..차단해도 다시 노출되는 등 단속 쉽지 않아
뉴스매체의 포멧을 따라한 사기광고가 청소년들을 타깃하고 있다. 사진=김동운 기자

#여름방학을 맞이한 A군. 그간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외부활동을 못했지만 올해부터 친구들과 놀러갈 곳들이 많다. 하지만 갈곳은 넘쳐나지만 용돈은 부족한 A군은 유튜브에 ‘용돈 버는 법’을 검색하게 됐다. 이 와중 A군의 눈길을 끄는 영상이 있어 클릭했더니 아니나다를까, 광고가 먼저 나온다. 광고를 건너뛰려고 했지만 나오는 광고를 보니 어라, 성공만 하면 5만원이 70만원이 된다고? 그렇게 A군은 홀린 듯 광고를 클릭하게 된다.

사회로 갓 나온 사회초년생들을 넘어 이제는 청소년들에게 어두운 손이 뻗쳐지고 있다. 그간 SNS를 중심으로 미성년자를 타깃으로 한 금융사기 광고가 횡행했지만 최근 청소년들의 트랜드에 맞춰 유튜브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이런 유형들의 광고 및 영상들은 신고 및 차단이 쉽지 않아 청소년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유튜브 쇼츠에 나와있는 '앱테크' 영상들은 대부분 정상적이지만, 이 중 금융사기들도 우려되는 사항들이 섞여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진=김동운 기자

청소년 최고 선호매체 ‘유튜브’…무차별 ‘사기광고’ 노출 우려

10대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매체는 명실공히 ‘유튜브’다. 지난 2020년 나스 미디어 인터넷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영상을 볼 때 10대의 99.2%가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10대의 37.3%는 관심 있거나 흥미 있는 주제를 검색할 때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청소년들에게는 네이버나 구글보다 유튜브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청소년에게 절대적인 만큼, 이들에게 광고는 피할 수 없는 존재다. 청소년들은 구글이 제공하고 있는 유료 구독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할 수 없기 때문.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면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지만 청소년들은 매번 새로운 영상을 찾아볼 때 마다 타겟광고를 봐야만 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A군의 사례처럼 용돈이 부족한 청소년을 상대로 불법도박, 사기금융 광고가 노출이 되는 것. 실제로 로그인하지 않은 일반 유튜브에서 ‘용돈 버는법’ 등으로 검색을 하면 실제 청소년들을 위한 ‘앱테크’를 소개하는 영상들이나 중고거래 등 소액벌이 방법 영상들이 나온다. 이런 영상들을 보기 위해 클릭하는 순간 사기의 덫에 빠지게 된다.

초간단 부업이라고 하지만 사실 사기도박과 다를 것이 없는 소셜그래프 홍보영상.   사진=김동운 기자

미성년자도 가입할 수 있는 ‘코인거래소’와 ‘소셜그래프’ 게임들

쿠키뉴스가 확인한 광고 유형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그 중 하나는 일반적인 ‘앱테크’를 위한 광고들로 설문조사를 하거나 특정 미션을 수행할 경우 포인트를 줘 이를 기프티콘이나 문화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 앱들이다. 이들은 문제가 없는 유형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다음으로 노출된 ‘코인거래소’ 광고는 달랐다. 뉴스 포맷을 모방해 투자만 하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가입을 권유하는 것. 광고 링크를 따라 들어가면 또 다시 온라인 신문매체를 모방한 광고가 또 나오며, 여기서 한 번 더 들어가야 금융사기업체의 모습이 드러난다.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는 해당 코인거래소 업체는 투자만 하면 매일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가입도 간단한 구조라 이름, 이메일 주소, 핸드폰 번호, 계좌번호만 입력하면 이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소셜그래프’ 광고다. 코로나19 시기 SNS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져나간 바 있는 소셜그래프는 ‘게임’의 탈을 ‘불법도박’과 다를게 없다. 광고는 실제 돈을 따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하루에 많게는 수백만 원을 챙길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넣은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뿐 더러 회원가입 시 자신이 입력한 개인정보들이 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같은 위험성을 모르는 미성년자들이 무심코 이용한다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단속이 쉽지 않다. 광고 확산속도가 빠르고 차단한다 하더라도 다시 계정을 만들고 광고를 하면 그만이기 때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계속 심의와 제재를 하지만 인터넷 특성상 광고 확산속도가 빠르고 양도 많아 모두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광고문구만 보고 직관적으로 조치를 취할 순 없고 증거를 확보해 불법여부를 확인한 다음에야 제재 조치가 가해진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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