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미담 꾸며 5억 모금..도박으로 날린 美여성 징역 1년

현예슬 2022. 7. 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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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5일 뉴저지주에서 열린 사건 관련 기자회견 당시 케이틀린 매클루어와 조니 보비트 주니어의 사진이 붙어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에서 노숙인을 돕겠다고 거짓말해 온라인에서 40만 달러(약 5억2000만원)를 모금한 뒤 이 금액을 도박에 탕진한 여성이 21일(현지시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연방법원은 뉴저지주에 사는 케이틀린 매클루어(32)에게 징역 1년에 보호관찰 3년, 피해자 배상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매클루어와 당시 남자친구였던 마크 다미코는 2017년 필라델피아의 고속도로를 운전하다 기름이 떨어졌는데, 이때 노숙인 조니 보비트 주니어가 다가와 20달러를 줬다는 이야기를 꾸며냈다.

이들은 '가짜 미담'을 언론에 제보해 마치 실제 일화인 것처럼 부풀렸고,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보비트에게 집과 자동차를 사주는 데 동참해달라며 기부를 요구했다. 이들의 훈훈한 미담에 1만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부했다.

그러나 보비트가 모금한 돈을 받지 못했다며 매클루어 커플에게 소송을 제기했고, 이를 의심한 사법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결과 이들 셋은 2017년 10월 필라델피아의 카지노에서 만나 사기를 모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소장에 따르면 매클루어와 다미코는 기부금으로 BMW 차량을 사고 라스베이거스와 뉴저지의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등 2018년 3월 모금액 대부분을 썼다고 한다.

범행을 주도한 다미코는 유죄를 인정해 지난 4월 연방법원에서 징역 27개월과 피해자 배상을 선고받았다.

이 커플은 주법원에도 기소됐으며 다음 달 선고가 예정돼 형이 늘어날 수도 있다.

보비트는 2019년 주법원에서 보호관찰 5년을 선고받았으며 다음 달 연방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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