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봉하마을·광주 찾아 '친문·호남 달래기'..비명계는 단일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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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경남 김해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전당대회에서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 이 의원이 친문(친문재인)계와 호남 등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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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경남 김해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전당대회에서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 이 의원이 친문(친문재인)계와 호남 등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24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광주 민주화운동은 개인적 영달을 꿈꾸던 청년 이재명이 공적인 삶을 살도록 다시 태어나게 한 사건”이라며 “광주는 이재명을 사회적으로 재탄생하게 한 사회적 어머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 정신을 이어 강하고 유능한, 이기는 민주당을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는 “제 정치 인생은 노 전 대통령께서 열어준 정치개혁·정당개혁의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며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그 꿈을, 이기는 민주당을 제가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당대표 선거 예비경선(컷오프)을 나흘 앞두고 봉하마을과 광주를 잇따라 찾은 것은 친문과 호남 ‘표심’에 호소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특히 호남 민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10일에도 광주 5·18기념공원을 찾아 시민과 소통했다. 최근엔 호남 향우회 모임에 측근 의원을 보내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6·1 지방선거에서 37.7%라는 충격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광주 민심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안방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표심을 끌어모으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셀프 공천’ 논란과 ‘사법 리스크’ 등 당 안팎의 견제에 대해선 ‘로키(절제된 행동)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6·1 보궐선거 전에) 이 의원이 본인을 (인천 계양을로) ‘콜’해 달라고 직접 전화해 압박했다”며 셀프 공천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 의원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같은 날 감사원이 제기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이 의원 측은 사실 관계를 짚는 정도로만 대응하고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당 안팎의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네거티브전에 휘말릴 경우 당대표가 돼도 ‘상처뿐인 승리’가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거 과정에서 이 의원이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경우 당권을 쥐어도 제대로 행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최대한 논쟁을 자제해 ‘내상’을 줄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비명(비이재명)계 당권 주자들은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꺾기 위한 후보 단일화 논의를 본격화했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기다리는 사람’을 당대표로 뽑느냐, ‘국민의힘이 두려워하는 사람’을 뽑느냐 하는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며 당권 주자들을 향해 “예비경선 전 ‘혁신 단일화 공동선언’에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강병원 의원은 “이 의원을 제외한 7명 후보는 성찰, 평가, 책임이 없는 리더십으로는 안정적인 당 혁신과 통합이 불가능하다는 데 단일한 문제의식이 있다”며 단일화 선언 제안에 동의했다. 설훈 의원도 “본선의 흥행과 민주당을 구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박 의원의 제안을 수용했다.
안규영 김승연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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