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보낸 하루
[김호세아 기자]
▲ 기자회견 모습 |
ⓒ 김호세아 |
물가인상률에 비해 임금인상률이 낮으면 결국 실질임금 하락과 다를 바 없다. 특히 물가인상률이 6%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노총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산입범위로 인해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 5.1%조차 온전히 적용받지 못하고, 기본급은 1.8%밖에 오르지 않았다며 열악한 현실을 전했다.
민주노총은 주요 요구사항으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임금 대폭 인상 ▲공공부문 비정규직 복지수당 차별 완전폐지 ▲2023년 공무직 임금인상 대폭 반영 ▲일몰제 앞둔 공무직위원회,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본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후 공공운수노조의 조합원들은 공무직위원회 임금의제협의회에 요구안을 전달했다.
▲ 행진하는 공공운수노조 공무직 노동자들, 공무직 위원회 상설화, 공무직 노정교섭 시행이라는 요구가 눈에 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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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일몰제를 앞둔 공무직 위원회 상설화, 공무직 노정교섭 시행 등의 요구를 담은 현수막을 앞세운 대오는 비정규직 인건비 예산 칸막이 통합, 동일가치 동일노동, 수당 차별 철폐 등의 요구들도 여러 현수막에 담아 용산 집무실로 향했다.
공공운수노조는 22일 일정 전에도 이미 세종시에서 기획재정부 앞에서 20~21일 1박 2일 농성을 진행했다. 열악한 공공부문의 노동현실을 알리기 위한 투쟁을 이어왔던 터라 행진에 이은 결의대회에도 지칠 법했지만 마지막 결의대회를 통해서도 함께 목소리를 냈다.
여러 파업 현장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파업이라는 단체행동은 노동자 스스로 움직이고 선택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오롯이 노동자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노동조합과 노동자를 성장시킬 수 있는 것 같다.
비록 임금은 적을지라도 누구보다 주체적이었고 멋진 노동자들이었다. 3일간의 파업투쟁이 가져다줄 수 있는 의미라고 한다면 공공부문에도 언제든지 함께 노동자들이 모여 목소리를 모아낼 수 있다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일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동파업 등은 있어왔지만 이번 파업에는 환경부 소속 등 처음으로 파업에 참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있었다. 파업의 경험은 제각기 다르겠지만 공공부문에서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고자 부처를 넘어 힘을 모은 노동자들의 모습은 노동자는 하나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해줬다.
▲ 공공부문 비정규직 2차 공동파업 결의대회(공공운수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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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노동조합에 와서 느낀 것은 공공부문에서 열악한 처우에 있는 노동자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나는 노동조합에 와서야 박물관의 노동자들이 열악한 처우 속에서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박물관이라는 문화와 역사가 집약된 이 공공기관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열악한 저임금 노동자의 땀과 눈물이라는 것을 박물관에 들어서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여러분들이 박물관에서 만나는 노동자는 이 파업에 참여하는 노동자였을 수도 있다.
▲ 최고의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투여되는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노동. 이들의 노동에는 땀뿐만 아니라 눈물도 섞여있는 게 확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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