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타 매매' 늘었다..10명 중 1명, 집 산 뒤 1년 내 되팔아
올 2분기 1년 내 되파는 매도인 10명 중 1명
3년 이하 보유하고 파는 비중도 4명 중 1명
금융비용 부담 증가에 단기 보유 매도 증가
올해 아파트를 비롯한 전국 집합건물 매매거래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수 이후 단기간 내 매도하는 움직임이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급등한 금리에 이자 부담을 느껴 처분한 매도인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집합건물이란 한 동의 건물에서 구조상 구분된 부분이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구분 소유권 대상이 되는 건물이다. 아파트가 대표적이고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빌라, 상가 등도 집합건물에 해당한다.
직방이 2019년부터 최근 3년간 소유권 매매 이전등기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집합건물을 보유한 지 3년 이내에 되판 매도인 비율은 올 2분기 기준 26.13%에 달했다. 전체 매도인의 4분의 1을 넘어선 셈이다.
특히 전국에서 1년 이내에 판 매도인 비율은 올 2분기 9.92%를 기록했다. 매도인 10명 중 1명은 집합건물을 보유한 지 1년 안에 되팔았다는 얘기다. 보유 1년 이내 매도한 비율은 지난해 3분기(7.16%) 이후 4분기(7.48%), 올 1분기(8.49%), 2분기(9.922%)를 거쳐 줄곧 증가해왔다.
서울에서도 집합건물을 짧은 기간 보유하다 되판 매도인 비율이 지난해 4분기 이후 늘고 있다. 올 2분기 기준 보유한 지 3년 이내에 매도한 사람 비율은 전체의 24.16%로 지난해 3분기(17.29%) 이후 줄곧 늘어왔다. 같은 기간 보유 1년 내 매도 비율은 5.86%에서 7.64%로 증가했다.
직방은 단기 보유 뒤 매도하는 비율이 증가한 이유로 ‘대출 부담’을 꼽았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높은 금리 구간에 돈을 빌린 가계대출 비중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에는 연 3% 이하 금리의 대출액 비중이 전체의 78.6%였지만 올 2분기에는 이 비중이 83.3%로 늘었다. 그만큼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직방 관계자는 “한때 저금리를 이용해 대출을 끼고 샀던 투자 목적의 집합건물들은 최근 짧은 기간 내 급등한 금리에 처분 압박이 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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