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무조건' 부른 다음날, 정진석은 尹의 '그 노래' 불렀다

장구슬, 김은지 2022. 7. 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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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충남 공주에서 열린 한 야외 행사를 찾아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정진석 부의장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최다선(5선)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버스킹’(길거리 공연)한 다음날 버스킹을 해 눈길을 끌었다.

정 부의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구인 충남 공주에서 열린 한 야외 행사를 찾아 노래 부르는 모습을 공개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오후 8시쯤 공주산성시장에 열린 야외 행사에 찾아 마련된 무대에 올라 버스킹을 선보였다. 이날 정 부의장의 공연은 그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사회자는 정 부의장을 향해 “수준급 기타실력과 노래 실력이 굉장하다”며 노래를 청했고, 정 부의장은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그는 “준비를 못 했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 좀 놀았어요”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뒤 기타를 받아 들고 고(故) 김광석의 ‘두 바퀴로 자는 자동차’를 노래했다.

노래를 마친 뒤 앙코르 요청을 받은 정 부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이던 2021년 9월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 일체’에서 열창했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불렀다.

당시 방송에서 윤 대통령은 “2009년 대구지검에 있을 때,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내가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며 노래 실력을 뽐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이던 2021년 9월 SBS ‘집사부 일체’에 출연해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부르고 있는 모습. [SBS ‘집사부 일체’ 캡처]


이날 정 부의장은 반주 준비가 늦자 “무반주로 할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래를 모두 마친 정 부의장은 “여러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인사를 건네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날 라이브 방송은 약 9분간 진행됐다.

정 부의장의 버스킹이 주목받는 건 그와 대립각을 세웠던 이 대표가 전남 진도를 찾아 주민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 바로 다음 날이기 때문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전남 진도에서 열린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버스킹' 행사장을 찾아 노래를 부르며 지역 군민들과 춤을 추고 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뒤 전국을 돌며 대중과 직접 소통하고 있는 이 대표는 전날 진도에서 열린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버스킹’ 행사장에서 노래를 불렀다.

이날 이 대표는 “선거 때 진도에 와서 약속 많이 하고 갔는데, 기다리게 해드리는 게 죄송했다. 상권 살리기 버스킹을 한다기에 찾아와서 인사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가 여기 와 노래 부르고 갈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오늘 제가 노래 한 곡 부르고 가도 되겠나”라며 박상철의 ‘무조건’을 열창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앙코르 요청을 받자 송대관의 노래 ‘네 박자’를 부르며 지역 군민들과 춤을 추고 셀카를 찍기도 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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