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만에 잠에서 깬 함안 '아라홍련', 여기서 보세요

김숙귀 2022. 7. 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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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비가 잠시 그친 지난 22일, 함안연꽃테마파크에 연꽃을 보러갔다.

700년 만에 다시 살아난 귀한 아라홍련이다.

함안군은 함안의 옛 이름을 따서 아라홍련이라 하고 2010년부터 3년간에 걸쳐 가야읍에 10만 9800㎡에 달하는 유수지(遊水池)를 활용해 생태공원을 조성하였다.

아라홍련은 꽃잎의 하단이 백색, 중단은 선홍색, 끝은 홍색으로 현대의 연꽃에 비해 길이가 길고 색깔이 엷어 고려시대의 불교 탱화에서 볼 수 있는 연꽃의 형태와 색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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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귀 기자]

 함안연꽃테마파크에 만개한 연꽃.
ⓒ 김숙귀
장마비가 잠시 그친 지난 22일, 함안연꽃테마파크에 연꽃을 보러갔다. 700년 만에 다시 살아난 귀한 아라홍련이다. 2009년 5월, 함안 성산산성(6세기경 아라가야시대 축조된 것으로 추정) 발굴작업 중 고대의 연씨 3알을 발굴했는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감정 결과 650~760년 전 고려시대의 것으로 확인되었다.
신기하게도 발굴 4일 후 씨앗 한 개가 발아하여 그로부터 1년 뒤 첫 꽃을 피웠다. 함안군은 함안의 옛 이름을 따서 아라홍련이라 하고 2010년부터 3년간에 걸쳐 가야읍에 10만 9800㎡에 달하는 유수지(遊水池)를 활용해 생태공원을 조성하였다.
 
 함안 연꽃테마파크
ⓒ 김숙귀
 
 함안연꽃테마파크
ⓒ 김숙귀
넓은 공원에는 연꽃이 한창이었다. 연꽃은 아침 이른시각(7-9시)에 가장 아름답게 꽃잎을 활짝 연다. 8시쯤 도착한 나는 한껏 자태를 드러낸 연꽃을 마주할 수 있었다. 아라홍련은 꽃잎의 하단이 백색, 중단은 선홍색, 끝은 홍색으로 현대의 연꽃에 비해 길이가 길고 색깔이 엷어 고려시대의 불교 탱화에서 볼 수 있는 연꽃의 형태와 색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넉넉하고 후덕한 아름다운을 지닌 연꽃은 내마음도 시나브로 편안하게 해준다. 공원을 나와 함안박물관으로 갔다. 연씨 발굴당시 박물관 한 쪽에 시배지를 만들어 150포기를 심어 놓았다.
 
 함안박물관에 있는 아라홍련 시배지
ⓒ 김숙귀
 
 박물관 시배지에 피어있는 아라홍련
ⓒ 김숙귀
 
 꽃잎의 하단이 백색, 중단은 선홍색, 끝은 홍색으로 고려시대 탱화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아라홍련.
ⓒ 김숙귀
시배지에 도착하니 올해도 여전히 고귀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700여 년의 긴 잠에서 깨어나 꽃을 피워낸 아라홍련. 볼 때마다 경이롭고 신비스럽다.

다시 배롱꽃을 보러 고려동유적지로 향했다. 함안군 산인면에 있는 고려동유적지는 고려 후기 성균관 진사 이오(李午) 선생이 고려가 망하고 조선왕조가 들어서자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이곳에 거처를 정한 이후 대대로 그 후손들이 살아온 장소이다.

배롱꽃 명소로 입소문이 나있기 때문인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여러 명 보였다. 꽃이 귀한 여름, 선생의 충절처럼 붉게 피어있는 배롱꽃이 아름다웠다. 길건너 나지막한 언덕에 작은 백일홍밭이 보였다. 배롱나무는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르며 부처꽃과에 속하는 활엽수지만 백일홍은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갖가지 색깔로 예쁘게 피어있는 백일홍을 보니 즐거워진다.

함안 아라가야문화제가 22일부터 24일까지 함안군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고려동유적지의 배롱나무.
ⓒ 김숙귀
 
 고려동유적지의 배롱나무.
ⓒ 김숙귀
 
 백일홍
ⓒ 김숙귀
 
 예쁘게 핀 백일홍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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