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예고..하반기 차값인상폭, 더 커진다

최대열 2022. 7. 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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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하반기 이후 내놓을 차량 가격을 대폭 올리겠다는 점을 공언했다.

일반적으로 완성차기업은 연식변경이나 부분·완전변경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손본다.

차량을 사겠다는 수요가 잔뜩 밀린데 반해 공급이 달리는 터라, 제조사 역시 가격을 올리는 데 부담이 덜하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제값받기 노력을 하면서 과거 가성비 차량에서 이제는 브랜드 경쟁력이 강화됐고 그에 적합한 가격체계를 가져가겠다고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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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최근 컨퍼런스콜서 공언
"재료비 인상분, 신차 가격에 반영할것"
미출고 내수만 115만대..출고적체 지속
전기차 등 상품성 인정..제값받기 여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원자재 가격인상 적용이 하반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2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올 하반기에는 전기차든 내연기관차든 재료비 상당 부분이 가격에 전가할 예정이다."(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 22일)

현대차·기아가 하반기 이후 내놓을 차량 가격을 대폭 올리겠다는 점을 공언했다. 주로 꼽는 원인은 원자재 가격인상. 코로나19 엔데믹(풍토화)이 거론되던 지난해 연말부터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라 각종 원자재 수요가 늘었고 그로 인해 가격이 꽤 올랐다. 여기에 올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공급난을 겪으며 가격 오름세는 더 가팔라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통상 완성차 생산공정은 원자재 구매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수개월간 시차를 둔다. 올 들어 잔뜩 오른 생산비용을 하반기 이후 내놓을 각종 신차에 반영하겠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완성차기업은 연식변경이나 부분·완전변경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손본다. 전기차 아이오닉5는 최근 연식변경 모델로 바뀌면서 400만원 안팎이 올랐다. 사양 등을 감안하면 일선 소비자는 500만~600만원가량 부담이 늘었다. 다른 차종도 일부 사양을 달리한 연식변경모델이 나오면서 수십, 수백만원씩 인상됐다.

차량을 사겠다는 수요가 잔뜩 밀린데 반해 공급이 달리는 터라, 제조사 역시 가격을 올리는 데 부담이 덜하다. 비싸게 내놔도 살 사람이 줄을 서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의 주문대기물량(백오더)은 내수에서만 115만대(현대 64만·기아 51만대)에 달한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수급난이 2년 넘게 이어진 여파다. 부품난이 한 두 메이커만의 문제라면 다른 회사의 제품을 고르면 되지만, 사실상 전 세계 모든 완성차 메이커가 겪는 문제여서 대체할 브랜드가 없다.

지난 15일 개막한 부산국제모터쇼<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장점유율이 상당히 높은 국내만의 상황은 아니다. 현대차나 기아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단일시장으로는 가장 큰 미국에서 인센티브를 줄인 영향이 크다. 미국은 고객과 직접 접하는 딜러에게 인센티브를 어느 정도 주느냐에 따라 회사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이를 두고 상품성이나 브랜드 인지도가 현지 소비자 사이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은 것으로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제값받기 노력을 하면서 과거 가성비 차량에서 이제는 브랜드 경쟁력이 강화됐고 그에 적합한 가격체계를 가져가겠다고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 수익을 위한 게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적정한 가격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며 "과거 제품 경쟁력이 경쟁시장 대비 90~100%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00%를 넘는 만큼 적정한 가격을 받아도 되는 상황이고 비용관리도 효율적으로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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