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화에 접착제 묻은 손 '척'.."명화처럼 지구도 보호해야"

김세은 2022. 7. 24.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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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현지 환경단체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명화에 접착제를 바른 손을 갖다 대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마지막 세대)' 소속 활동가 2명이 피렌체의 우피치 갤러리에서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봄)' 작품을 보호하는 유리에 접착제를 묻힌 손을 갖다 대 고정하는 시위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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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엔 손상 없어..유럽권 박물관에서 유사한 환경 시위 잇따라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가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갤러리에서 벌인 시위 현장. 사진=울티마제네라치오네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이탈리아 현지 환경단체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명화에 접착제를 바른 손을 갖다 대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마지막 세대)' 소속 활동가 2명이 피렌체의 우피치 갤러리에서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봄)' 작품을 보호하는 유리에 접착제를 묻힌 손을 갖다 대 고정하는 시위를 단행했다.

동시에 '울티마 제네라치오네, 노 가스 노 카로보네'(가스와 석탄 없는 마지막 세대)라고 적힌 배너를 펼쳐 보였다. 또 다른 활동가 한 명이 이들 옆에서 배너를 펼치는 보조 역할을 했다.

이들은 시위를 벌인 후 경찰에 연행됐다. 박물관 측은 이번 시위가 작품에 손상을 입히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는 성명을 내고 "오늘날 이 작품처럼 아름다운 봄을 볼 수 있을까. 화재와 식량 위기, 가뭄은 이를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우리는 예술을 이용해 경종을 울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위에 앞서 작품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예술복원 전문가와 상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회·기후생태계 붕괴로 향하고 있다"며 "우리가 예술 유산을 아끼고 돌보는 것처럼 다른 세계와 공유하는 지구를 보호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는 지난해 9월 영국에서 도로에 손을 접착제로 고정시킨 뒤 대규모 시위를 벌인 단체 'Insulate Britain(영국을 단열하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Insulate Britain은 영국의 M25 고속도로와 도버 항구 등의 도로를 차단하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정부가 2030년까지 모든 주택에 단열 작업을 할 것을 요구했다. 주택 단열이 개선되면 천연가스와 석유, 내부 온도를 조정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어 급진적인 기후를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이달 초에는 영국의 환경단체인 Just Stop Oil도 비슷한 시위 활동을 벌인 바 있다.

Just Stop Oil은 손에 풀을 바른 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모사본 액자 아래쪽에 붙이는 등의 시위를 벌이며 "미술계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해왔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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