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그룹 '반명 구도' 매진하는 사이.. 멀어지는 전당대회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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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후보들이 유력 후보인 이재명 의원에 대한 견제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전당대회의 화제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이날 토론에선 당 혁신 및 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보다는, 단일화와 이재명 의원의 출마 등 정치공학적인 내용에 초점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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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명' 구도서 흥행 쉽지 않단 지적도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오늘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후보들이 유력 후보인 이재명 의원에 대한 견제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전당대회의 화제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선 의원들은 21일 국회에서 '당대표 후보 토론회'를 열고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자들 간의 토론 자리를 마련했다. 당대표 예비 후보인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은 출마의 변과 함께 당 혁신 방안과 이재명 의원 등에 대해 토론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에선 당 혁신 및 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보다는, 단일화와 이재명 의원의 출마 등 정치공학적인 내용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용진 의원이 박주민 의원에게 "민주당 변화를 위해 이재명 의원과도 단일화를 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박주민 의원은 "우선은 단일화에 대해선 열려 있다"면서도 "단일화라는 것이 논의되려면 가치나 당의 혁신 방안에 대해 접점이 필요하고, 이를 찾기 위한 대화의 과정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원 의원도 "이재명 의원을 제외하고 7명이 나온 건 이재명 의원에 대한 위기감이 있어서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컷오프 이전 단일화 추진 방향을 선언하면 어떨까 싶다. 97그룹 중 누가 살아남든지 단일화를 해서 뜻을 실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주민 의원을 향해서도 "왜 언론에서 박주민 의원을 이재명의 러닝메이트라고 평가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주민 의원은 "저는 이기려고 나온 거고, 러닝메이트는 잘 모르겠다"고 하자, 강병원 의원은 "책임정당으로 서기 위해 장수가 국민 앞에 사죄하고 패인을 분석해야 하는데 특정인에게 패배의 책임을 묻지 말자고 하니 러닝메이트 이야기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최고위원 예비후보인 권지웅 전 비대위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어떠한 인물을 두고 그 인물에 동의하느냐 아니냐의 구도가 돼 버렸다"며 "아직 화제가 안 되고 있는데, 국민들 입장에서 기대가 안되는 게 당연하다. 계파 갈등의 획일성을 넘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 뚜렷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당대회 흥행 실패는 필연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이재명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다른 후보들이 아무리 움직인다 해도 전당대회가 당 안팎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작 이재명 의원은 출마 선언 및 후보 등록 이후에도 발언을 자제한 채 지역 순회 일정에 매진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이재명 의원은 97그룹 후보들의 '반명 단일화'에 대해 묻자 "한 분만의 제안이 아니고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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