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맞는 사람 골라서 데이트"..CNN, 한국 MZ세대 과몰입 우려

김세은 2022. 7. 23. 17: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의 MZ세대가 성격유형 검사인 MBTI를 활용해 데이트할 때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해 소모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있다고 CNN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학생 윤모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난 T(분석·논리적 성향)와 맞지 않고 ESFP(친절하고 장난기 있고 적응력 좋은 성격)와 잘 맞는 것 같다"며 "궁합이 안 맞는 유형과 데이트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MBTI 결과 일관성 없어..검사의 정확성과 효용에 의문
미국 CNN방송이 한국 MZ세대 사이에서 유행 중인 MBTI 활용법에 주목했다. 사진=픽사베이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한국의 MZ세대가 성격유형 검사인 MBTI를 활용해 데이트할 때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해 소모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있다고 CNN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학생 윤모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난 T(분석·논리적 성향)와 맞지 않고 ESFP(친절하고 장난기 있고 적응력 좋은 성격)와 잘 맞는 것 같다"며 "궁합이 안 맞는 유형과 데이트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생 이모씨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MBTI 유형을 먼저 밝힌다"며 "ENFP라고 말하면 다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기 때문에 시간 절약이 가능하다"고 했다.

채용 과정에도 MBTI가 등장한다. 한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열정적이며 혁신적인 ENFP를 찾는다'는 마케팅직 모집 공고가 올라오기도 했다.

MBTI는 캐서린 쿡 브릭스와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 모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여성들에게 쉽게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스위스 심리학자인 칼 융의 이론에 기초해 만든 심리 검사 이론이다. MBTI는 △외향형(E) 또는 내향형(I) △감각(S) 또는 직관(N) △사고(T)나 감정(F) △판단(J)과 인식(P) 네 가지 항목 중 한 가지씩 조합해 총 16가지의 유형으로 나타낼 수 있다.

한국에서 MBTI와 같은 심리테스트 결과가 유행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혈액형별 성격 특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혈액형 중에서도 잘 맞는 궁합이 있다고 생각했으며 예컨대 O형은 '외향적인 성격'이라 여겨졌다.

한편 심리 전문가들은 이전부터 MBTI에 '과몰입'하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MBTI 결과엔 일관성이 없으며 다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성격을 몇개의 틀에 가두기에 검사의 정확성과 효용에 의문이 생긴다는 점에서다.

MBTI 업체인 마이어스-브릭스 컴퍼니도 한국의 MBTI 활용법에 주의를 당부했다. 캐머럿 놋 마이어스-브릭스 컴퍼니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한국에서 MBTI가 인기를 끄는 것을 두고 "매우 만족스럽다"면서도 "자신과 잘 맞는 연애 상대를 찾기 위해 MBTI 테스트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모두 '반대에 끌린다'는 표현을 알지 않느냐"며 "MBTI 유형이 자신과 맞지 않단 이유로 잠재적인 파트너를 배제하는 것은 멋진 사람과의 흥미로운 관계 형성 놓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