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3초 만에 방탄 커버..아베 때와 비교돼" 日 언론, 韓 경호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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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이 한국의 전직 대통령 경호를 주목해 보도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당시 경호원의 허술한 대응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이를 비교 평가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한국 경호원들의 움직임이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과는 대조적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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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일본 언론이 한국의 전직 대통령 경호를 주목해 보도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당시 경호원의 허술한 대응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이를 비교 평가한 것이다.
23일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소주병 테러를 당했을 당시 한국 경호팀의 대응을 소개했다. 신문은 "소주병이 내던져지자 불과 2∼3초 만에 여러 명의 경호원이 빠르게 달려왔다"며 "(경호원이) 이중삼중으로 둘러싸고 방탄 커버를 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한국 경호원들의 움직임이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과는 대조적이라고 논평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지난 8일 아베 전 총리의 피격 당시 경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당시 해상자위대원 출신인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아베에게 접근해 두 발이나 총을 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신문은 아베 전 총리를 향한 발포 후 근처에 있던 경호원들이 총격범을 제압하러 달려든 것에 대해 "경호원의 역할은 본래 용의자 체포가 아니라 요인의 안전 확보"라며 "제2·제3의 공격이 어디서 올지 모르기 때문에 평소와는 다른 사태가 벌어진 경우 요인을 덮어서 가리거나 엎드리게 해서 목숨을 지킨다"고 지적했다. 또한 총격 가능성에 대한 일본 경호팀의 판단 자체가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아베 전 총리 피격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야마가미는 약 3초 간격으로 두 차례 발포했다. 이때 근처에 있던 경호원들은 첫 번째 총성이 들린 직후 3초간 머뭇거리며 아베 전 총리를 둘러싸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아베 전 총리는 첫 총성에 놀라 뒤를 돌아봤으나 이어진 두 번째 총탄에 맞고 쓰러진 뒤 결국 사망했다.
아울러 신문은 한국의 대통령이 퇴임한 뒤에도 재임 때와 같은 수준의 경호를 받는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신문은 "한국의 '대통령 경호처'가 경호원 약 400명 체제로 대통령과 그 가족 경호를 담당하며 대통령은 임기 후에도 최장 15년 동안 재임 때 수준의 경호를 받는다"고 한국의 시스템을 소개했다.
한편 최근 일본에서도 총을 사용한 범죄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 경찰청은 경호 체제를 재검토해 대폭 수정할 방침이다. 현재 일본의 경호 체제는 지난 1992년 가네마루 신 당시 자민당 부총재 피격 사건을 계기로 마련돼 30년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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