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치 낮아지는 美 은행들,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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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은행들이 올해 2분기 실적이 둔화돼 실적 기대치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은행들도 향후 실적 기대감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 연구원은 "2021년 실적에 충당금 환입이 포함돼 2022년의 감익은 누구나 예상 가능했다고는 해도 모멘텀 자체가 나쁜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실적 커센서스가 떨어지지 않고 있는 국내 은행주도 미국의 사례를 보면 향후 실적 기대감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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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미국 대형 은행들이 올해 2분기 실적이 둔화돼 실적 기대치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은행들도 향후 실적 기대감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SK증권에 따르면 미국 대형 은행들은 대부분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코, 씨티그룹 등 4대 은행지주 중 씨티그룹을 제외하면 모두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씨티그룹도 순이익 기준 컨센서스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였는데 실제로 27% 감소한 것이어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은행들의 2분기 실적 둔화 요인은 충당금 기준 강화로 인한 비용 증가다. 은행들은 미래의 손실 가능성을 측정해 이를 기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는데 최근 긴축으로 인해 경제 전망이 어두워진 점을 반영하면서 충당금 비용이 늘어난 것이다. 구 연구원은 "회계적인 비용일 뿐이어서 '고무줄 실적'이라는 비판도 받지만 회계의 여러 원칙 중 '적시성'을 위해서는 적절한 선택"이라며 "향후 국내 은행들의 실적 컨센서스가 낮아진다면 이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비용 증가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 4대 은행지주에 US뱅코프, PNC파이낸셜을 포함한 6대 대형 은행지주사들의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 1311억달러에서 올해 1010억 달러로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은행들도 2분기에 비이자감소와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둔화됐다. KB금융지주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3035억원, 신한금융지주는 1조32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0.3%, 5.7% 줄었다. 하나금융지주도 8251억원으로 8.6% 감소했다. 우리금융지주만 922억원으로 9.9% 증가했다.
구 연구원은 "2021년 실적에 충당금 환입이 포함돼 2022년의 감익은 누구나 예상 가능했다고는 해도 모멘텀 자체가 나쁜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실적 커센서스가 떨어지지 않고 있는 국내 은행주도 미국의 사례를 보면 향후 실적 기대감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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