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 계양을 공천 직접 요구"..李 '묵묵부답'

권남영 2022. 7. 23. 05: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이재명 의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본인을 인천 계양을에 공천하라고 압박했다고 폭로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22일 보도된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이 본인을 (인천 계양을로) '콜' 해달라고 직접 전화해 압박을 한 부분이 있다"며 "호출을 안 하면 당장 손들고 나올 기세로 말해 공천 결정을 했지만, 옳지 않다는 판단에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사진)과 이재명 의원. 뉴시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이재명 의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본인을 인천 계양을에 공천하라고 압박했다고 폭로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22일 보도된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이 본인을 (인천 계양을로) ‘콜’ 해달라고 직접 전화해 압박을 한 부분이 있다”며 “호출을 안 하면 당장 손들고 나올 기세로 말해 공천 결정을 했지만, 옳지 않다는 판단에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당시 민주당이 이 의원의 계양을 출마를 두고 “지도부가 출마를 요청해 이 고문이 동의한 것”이라고 밝힌 것과 대치되는 발언이다.

박 전 위원장은 또 “매주 월요일 4시에 고위 전략회의가 있는데 전 거기서 그냥 ‘개무시’를 당했다”며 “(참석자들이 나와) 눈도 안 마주치고 제 얘기를 아무도 듣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비공개 회의를 다 없애고 싶었다. 그냥 대놓고 무시당하기 싫어서”라며 자신의 말을 귀 기울이지 않는 의원에게 ‘제 말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으니 ‘뭐라고 하셨죠?’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반복된 무시에 “저 좀 패싱(passing)하지 마세요”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했다.

성적 행위를 뜻하는 발언을 당내 화상회의에서 사용해 징계 회부된 최강욱 의원에 대해서도 이재명 의원이 자신의 소신 발언을 가로막았다며 “이 의원이 계속 나를 막아 밟히는 기분이 들어 싫었다. 다른 분을 통해 ‘밟을수록 안 밟힌다’고 전해달라고 한 적이 있다”고도 말했다.

KBS 보도화면 캡처


특히 이재명 의원이 국회 법사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꼼수 탈당’ 한 민형배 의원을 ‘살신성인’이라고 극찬한 데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조차도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국민은 어떻게 보겠느냐”고 실망감을 내비쳤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약자를 위해, 여성을 위해 싸우겠다고 약속했던 이재명 의원은 사라지고 일언반구조차 없다”며 “이 의원은 자기가 부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나를 비대위원장에 앉힌건데, 본인 뜻대로 하지 않으니까 불만을 표출한 것 같다. 기회주의자”라고 비판했다.

해당 인터뷰가 공개되고 난 뒤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강병원 의원은 SNS를 통해 “충격적인 일”이라며 “이 고문의 ‘셀프·무염치 공천’ 전말이 드러난 것”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출마 배경에 대한) 이 고문의 그동안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는 얘기가 된다. 당이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당의 위기를 빙자해 스스로 지역구까지 찍은 것이다. 이 의원의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박지현 전 위원장이 인터뷰에서 의원님이 직접 계양을 전화해서 공천해달라고 했다고 말을 했던데, 거기에 대해 하실 말씀 없으시냐’는 질문을 받고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