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하청노사, 극적 타결..피해만 남긴 소득 없는 파업 (종합)

오수진 2022. 7. 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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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노조 파업이 별 소득 없이 곳곳에 생채기만 남긴 채 종료됐다.

임금 인상 폭은 처음 하청노조가 요구했던 3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파업 전 사측이 제시했던 수준으로 마무리돼, 패자만 남은 싸움이 됐다.

대우조선해양지회 노조원은 "하청노조 파업 때문에 작업이 중단돼 근무시간도 줄고 임금도 줄었는데 정작 불법 파업한 하청노조는 피해하나 없는 게 맞는 거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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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노사 도출 잠정합의안 92.3% 찬성률로 가결
임금 4.5% 인상으로 합의..파업 전 제시액 비슷
관건은 원청 노조..하청 파업 여파로 불만 최고조
권수호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협의회 회장이 22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하청 노사간 협상 잠정합의 소식을 밝히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이 별 소득 없이 곳곳에 생채기만 남긴 채 종료됐다. 임금 인상 폭은 처음 하청노조가 요구했던 3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파업 전 사측이 제시했던 수준으로 마무리돼, 패자만 남은 싸움이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사가 도출한 잠정합의안으로 조합원이 찬반투표를 한 결과 배석한 인원118명 중109명이 찬성해 찬성률 92.3%로 가결됐다.


이로써 노사는 임금 4.5% 인상과 명절 휴가비 50만원, 여름휴가비 4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다만 최대 쟁점이었던 손해배상청구 소송은 차후 논의를 통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파업은 무의미하게 끝났다. 파업 전부터 하청업체는 직원들에게 4~8%인상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는 직원 98%가 찬성했었으며, 2%에 불과한 조합원들의 파업으로 피해만 막심한 상황이다.


이번 협상에서도 해결되지 못한 가장 큰 쟁점 손배소는 파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다. 이 때문에 협상만 길어져 하루하루 피해만 불렸던 셈이다.


파업 종료 후 대우조선해양 모습은 마치 한바탕 쓰나미가 휩쓸고 간 것만 같다.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돼 다행인 한편, 피해는 대우조선해양이 모두 떠안았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하청노조 파업으로 인한 대우조선해양 매출과 고정비 지출, 지체보상금 등 손해액은 7월말 기준 8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협상 타결에도 원청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하청업체와 별개로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당사는 지금부터 지연된 생산 공정 만회를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할 예정이며, 원하청 상생협력을 위해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파업과정에서 발생된 제반 문제에 대해 법과 원칙의 기조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원청 노조 불만을 어떻게 잠재울 지가 관건이 됐다. 50일 넘게 이어진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어느 누구도 보상해주지 않았다.


실제 이들 일부는 하청노조 점거농성으로 인한 작업중단으로 휴업에 돌입하거나, 근무시간이 2시간 넘게 줄어 임금 약 30%가 삭감됐었다.


대우조선해양지회 노조원은 “하청노조 파업 때문에 작업이 중단돼 근무시간도 줄고 임금도 줄었는데 정작 불법 파업한 하청노조는 피해하나 없는 게 맞는 거냐”고 말했다.


반발 여론이 높아지면서 물리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청노조가 1도크를 점령하는 등의 방식을 통한 임금 협상에 성공하자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실력 행사에 나서자는 분위기가 감지된 것이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은 “이런 식으로 마무리될 것 같으면 우리도 1도크 들어가서 점령해야 한다”, “직영은 2도크 점령해야 한다”, “추석 전 타결 목표로 휴가 후 바로 도크 들어가야 한다. 우리라고 도크 안 들어갈 이유가 없다” 등의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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