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10만 학살된 그 난징에 日전범 위패…中 뒤집어졌다
중국 난징(南京)의 한 사찰에 일본 전범들의 위패가 안치된 사실이 드러나 중국 여론이 들끓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본군이 난징에서 저지른 일을 보고도 저런 일이 가능한가. 당장 철거하라”며 사찰을 비난했다. 지난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은 난징을 점령한 뒤 최소 10만 명이 넘는 중국인들을 학살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21일 한 시민이 난징시 구화산(九華山)에 있는 현장사(玄奬寺)에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 전범 위패가 있다는 글을 웨이신(微信ㆍ중국식 카카오톡)에 올렸다. 그는 “가장 위에 일본군 전범 위패가 놓여 있는데 사찰에선 책임을 지는 이가 아무도 없다”며 “다른 이에 물어보니 저런 좋은 위치에 위패를 안치하려면 3만~5만 위안(570만~950만원)이 든다”고 적었다.
그는 전범 4명의 신원을 확인해 공개했다. 마쓰이 이와네(松井石根)는 난징대학살의 주요 지휘관 중 한 명으로 이후 A급 전범으로 판결받고 도쿄에서 교수형에 처해진 인물이다. 다니 히사오(谷壽夫)는 난징대학살에 가담한 주범으로 전쟁 뒤 난징에서 처형된 B급 전범, 노다타케시(野田毅)와 다나카 군키치(田中軍吉) 역시 학살에 가담했다 난징에서 처형됐다.
관련 기사는 중국 뉴스 포털 사이트 1~10위 사이 6개를 휩쓸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분명 일본 침략자의 후손들이 한 짓”, “일본군이 당시 스님에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 보라”,“사찰 철거에 기꺼이 기부하겠다”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또다른 네티즌은 “단순한 모욕이 아니다. 중국민의 감정을 심각하게 손상시킨 것”이라며 “위패를 갖다 놓은 게 누군지 끝까지 추적해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난징시 민족종교사무국은 22일 "관련 사찰에 대한 전면 수리와 함께 위패 안치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며 "지난 2월 사찰 측이 발견하고 바로 잡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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