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경수 사면 요청? 노코멘트.. 폭넓게 보실 것"
[유창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대통령실 제공 |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22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한 사면 요청이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전형적인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긍정도 부정도 않는다)' 답변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사면 대상을 폭넓게 보고 결정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근 김 전 지사가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함께 특사대상에 번번이 거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해 두루 이야기를 나누던 중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아침 출근길 문답에서 이명박씨 사면 여부에 대해 "미래지향적으로 가면서도 현재 국민 정서까지 신중하게 감안할 생각"이라고 답한 바 있다(관련 기사 : 윤 대통령 "MB 사면, 미래지향적으로 가되 정서 고려" http://omn.kr/1zxl5).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하는 분이니 부담감이 없을 수 없다"면서 "정권 초창기인 만큼 (사면 대상을) 폭넓게 들여다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대통령과 국회의장단,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 간의 만남을 추진할 의사도 밝혔다. 국회·야당과의 소통을 늘리는 등 협치·통합이란 키워드에 보다 국정운영의 방점을 찍겠다는 대통령실의 뜻으로 풀이된다.
이 고위 관계자는 "국회의장단을 시작으로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을 타진하겠다"면서 "국회 원구성이 되면 대통령과 함께 자리해 정기국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덧붙여 "3대 개혁(연금·교육·노동)도 국회 동의가 없으면 어렵고, 어제 발표한 세제 개편도 민주당과 정책적 협의를 해야 하는 부분인데 정치적 틈이 있으니 대통령도 부탁할 일이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또 야권과의 소통 문제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를 지명한 것은 민주당 측 인사를 잘 알기 때문"이라며 "한 총리가 (민주당과) 소통을 많이 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이자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인 한 총리가 현재 민주당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다만, 이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 회동 성사 시점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그는 '9월 정기국회 전 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만남 성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자리를 비우고 있어 (여당에서는) 한 사람(권성동 대행)뿐이고, 야당(민주당)은 비대위원장이라도 있는데, 정의당이 수습되지 않았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대통령실 제공 |
한편, 이 자리에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초반대로 떨어지는 상황에 대한 질문과 답변도 오갔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본인이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참모진들은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정운영 지지율 하락원인 중 하나로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이 꼽힌 것에 대해서는 "정무직 별정직은 평소에 대통령 측과 아무 관계가 없으면 데려다 쓰기 어렵다"면서도 "겸직 문제와 같은 문제는 추후에라도 정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인사들의 갈등 양상에 대해서는 "어느 정권이나 어느 시대나 권력 핵심에 있는 사람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내부 갈등이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잘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핵관'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분들"이라면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대행과 장제원 의원은 독특한 캐릭터가 있는데, 서로 필요한 얘기들을 거칠게 하는 게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국정 지지율 하락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출근길 문답'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이날(22일)까지 31번째 출근길 문답을 진행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에 대해 여기(용산 청사)에 오면서부터 생각한 듯하다"면서 "이제 철학처럼 돼서 안 하시면 안 될 듯하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다만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대통령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며 "익숙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보는데 점점 변하지 않겠나, 그게 대통령실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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