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비 인터뷰하려..BBC, 유모 불륜·임신설도 조작

김민영 2022. 7. 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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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가 과거 다이애나 왕세자비와의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유모의 불륜·임신설까지 조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BBC 기자였던 마틴 바시르가 다이애나비 인터뷰를 추진하면서 다이애나비의 신뢰를 얻기 위해 지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다이애나비는 BBC와의 인터뷰 협상이 마무리 단계였던 1995년 10월 자신의 변호인에게 프티퍼가 임신 중절을 받았으며 의료 증명서를 곧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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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다이애나비 인터뷰 성사시키려 유모 의혹 조작
유모 불륜·조작설 피해자들에게 손해 배상 합의
영국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의 유모였던 알렉산드라 프티퍼. BBC가 유모 불륜, 임신설을 조작한 것이 밝혀지면서 BBC로부터 사과와 배상금을 받았다. AP연합뉴스


영국 공영방송 BBC가 과거 다이애나 왕세자비와의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유모의 불륜·임신설까지 조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BBC는 당시 유모에게 사과하고 약 3억원을 배상하기로 했다.

BBC는 21일(현지시간) 다이애나비의 두 아들 해리와 윌리엄을 돌본 유모에게 사과하고 금전적 배상에 대해서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배상금액은 20만파운드(약 3억 1000만원)로 알려졌다.

BBC는 1995년 11월 방영된 ‘파노라마’ 프로그램에서 다이애나비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거짓으로 의혹을 조작했다고 인정했다.

당시 BBC는 유모 알렉산드라 프티퍼가 찰스 왕세자와 불륜 관계이고, 그의 아이를 가졌다가 지웠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BBC 기자였던 마틴 바시르가 다이애나비 인터뷰를 추진하면서 다이애나비의 신뢰를 얻기 위해 지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다이애나비는 BBC와의 인터뷰 협상이 마무리 단계였던 1995년 10월 자신의 변호인에게 프티퍼가 임신 중절을 받았으며 의료 증명서를 곧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티퍼는 당시 이 의혹이 거짓임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의 의료 기록서까지 보여줬지만 다이애나비는 믿지 않았다.

프티퍼의 변호인은 이날 런던 고등법원에서 합의문을 발표하며 프티퍼는 지난 25년간 의혹의 출처를 몰랐는데, BBC가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의혹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프티퍼는 “BBC가 전혀 근거 없는 의혹이었다는 점을 인정해서 안도했으나 법적 조치가 이뤄진 뒤에야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는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팀 데이비 BBC 사장은 성명을 통해 “프티퍼와 찰스 왕세자, 자녀들에게 다이애나를 속인 것과 그로 인한 피해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프로그램을 다시는 방영하지 않고 다른 방송사의 일부 방영도 승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BBC의 다이애나비 인터뷰 섭외 과정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건 2년 전 부터다. 2020년 11월 다이애나비의 남동생 스펜서 백작이 “바시르가 1995년 누나를 인터뷰하기 위해 은행 명세서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면서다.

당시 여러 서류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BBC는 2020년 말부터 조사팀을 꾸렸다. 이후 지난해 퇴직 대법관 존 다이슨이 BBC의 의뢰로 조사를 한 뒤 바시르가 사기로 다이애나비 인터뷰를 성사시켰다는 결론을 냈다.

조사 결과 바시르는 다이애나비 인터뷰를 성사시키고 싶어서 다이애나비의 환심을 사려고 여러 건의 조작된 서류를 활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BBC는 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관련자들에게 배상하고 있다. 다이애나 전 비서에게 10만파운드, 바시르에게 이용당해 문서를 위조한 그래픽 디자이너에겐 75만파운드, 바시르의 조작을 알리려다 묵살당한 프로듀서에겐 5만파운드를 지급했다.

또 왕실이 지정한 복지재단에 150만파운드를 기부했고, 해당 건 조사 비용으로 140만파운드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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