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노조, 단체행동 예고.. '노사 갈등' 격화

민단비 2022. 7. 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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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 26일 쟁의 관련 기자회견
카카오 노조, 25일 매각 반대 집회 개최
네이버·카카오 대표 나란히 리더십 시험대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왼쪽)와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 각 사

한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네이버와 카카오가 내부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네이버는 계열사 직원의 처우 문제로,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문제로 노조가 반발하며 노사 관계에 균열이 일었다. 네이버와 카카오 노조가 각각 단체행동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노사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카카오 노조인 ‘크루 유니언’은 오는 25일 카카오모빌리티 인수 대상자로 떠오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매각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 쟁의권을 획득한 네이버 계열사 5곳은 오는 26일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히며 본격적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은 오는 26일 네이버 계열사 5곳의 단체행동 방향성과 향후 계획 등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들은 고수위 쟁의인 파업을 포함, 다양한 형태로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공동성명은 지난 14~15일 이틀간 진행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의 5개 계열사 쟁의찬반투표 결과 5개 계열법인 모두 쟁의를 가결했다. 조합원 찬성 비율이 50%를 넘으면 쟁의행위를 시작할 수 있다. 5개 계열법인은 NTS(엔테크서비스)·NIT(엔아이티서비스)·컴파트너스·그린웹서비스·인컴스 등으로 서비스 개발, 디자인, 버서 관리 등 네이버의 경영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이들 회사는 초봉이 본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계열사 차별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달엔 처우 개선을 주장하며 네이버 자회사이자 이들 회사의 모회사인 네이버INS(아이앤에스)와 임금·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이에 이들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으나 노사간 입장 차이가 크다는 조정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조정이 중지됐다.


이들은 ▲연봉 인상률 10% ▲매월 복지포인트 15만원 지급 ▲직장 내 괴롭힘 전담 기구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복지와 같은 처우개선은 네이버 개입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네이버 측은 각 계열사가 네이버와 분리돼 독립경영을 하고 있어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노조가 파업을 선택할 경우 네이버 서비스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네이버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에 달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노조는 오는 25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매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는 사모펀드가 카카오모빌리티 관련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강도 높은 노동조건을 강요하고 시민들에게는 더 많은 비용을 부담시킬 것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10%대의 모빌리티 지분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해 2대 주주로의 지분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발한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추진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했고, 모빌리티 임직원 75% 이상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과 지난 18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일부 매각해 2대 주주로 전환하려는 이유는 ‘카카오T’ 독과점 논란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누적 투자금이 1조원이 넘는 등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플랫폼 사업 독점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카카오는 지분 변동과 관련해 여전히 확정된 바 없으며,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한 뒤 매각 관련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노조가 오는 25일 사모펀드 매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카카오가 소통 행보를 지속하며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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